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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의 집행관 상세페이지

책 소개

<7인의 집행관> 내가 나라면,
나를 규정하는 모든 것을 잃고도,
내가 내 근원에서 나온 나 자신이라면.

한국에서 가장 SF다운 SF를 쓰는 작가 김보영의 첫 번째 장편소설이 베일을 벗다!


『7인의 집행관』은 한국 SF 팬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작가 김보영의 첫 번째 장편소설이다. 2009년에 교보문고 디키스토리에 일부 연재되었던 이후 오랜 퇴고를 거쳐 비로소 세상의 빛을 보게 된 작품으로, 장르 팬들이 목 빠지게 기다린 작품 중 하나로 화제가 되었다. 또한 이번 『7인의 집행관』은 <설국열차> 시나리오 초안 자문을 김보영 작가에게 맡겼던 인연으로 봉준호 감독이 직접 작품을 끝까지 다 읽고 추천사를 써준 점이 눈길을 끈다.

『7인의 집행관』은 아버지와 사이가 좋지 않은 조직폭력배가 다른 조직을 손봐주러 가는 데에서 시작한다. 주인공은 갈 때부터 자신이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가고 있음을, 다른 조직에 아버지가 자신을 팔았음을 알고 있다. 다른 조직의 장은 자기 동생을 죽였다는 이유로 주인공에게 복수를 꿈꿔왔다고 한다. 문득 주인공은 이 인연들이 현재의 세계에서만 비롯한 게 아닌 느낌을 받고, 세상의 법칙을 뛰어넘는 힘을 발휘한다. 그리고 세계와 차원을 넘나들며 진실을 찾고 거짓과 거짓이 맞부딪치는 장대한 싸움이 시작된다.

각각의 이야기만 본다면 『7인의 집행관』은 때론 조폭물이고, 때론 신들의 이야기를 다룬 환상문학이며, 때론 멸망 이후의 이야기를 다룬 아포칼립스 문학처럼 보인다. 진실이 무엇인지 알기 어렵다는 면에서 미스터리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 모두를 모은 『7인의 집행관』은 ‘나란 무엇인가’라는 거대한 철학적 주제를 장르문학만이 가능한 장치들로 탐구한 작품이다. 자꾸자꾸 바뀌는 이야기의 배경 속에서 절박하게 울려퍼지는 단 하나의 진실 또는 거짓이 영혼을 울리는 걸작이라 하겠다.

<<줄거리>>

시시한 조직폭력배인 ‘나’는 아버지에게서 다른 조직을 손봐주라는 명령을 받는다. 평소 아버지와 사이가 좋지 않았기에 ‘나’는 자신이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가고 있음을, 다른 조직에 아버지가 자신을 팔았음을 알고 있다. 다른 조직의 장은 자기 동생을 죽였다는 이유로 내게 복수를 꿈꿔왔다고 한다. 문득 ‘나’는 그 아이를 죽였던 것이 이 세계가 아니라 어느 다른 세계의 전쟁에서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아버지도, 이 다른 조직의 보스도, 그 동생도, 이 모든 인연들이 현재의 세계에서만 비롯한 게 아닌 느낌을 받고, 세상의 법칙을 뛰어넘는 힘을 발휘한다.


<<본문 중에서>>

놈들의 시선이 부자연스럽다. 차가운 직관이 창처럼 머리를 수직으로 뚫고 지나갔다. 나는 이제 이 시계를 잃어버리고 말 것이다. 내 손에서 떠나보내게 될 것이다. 그래서는 안 된다. 이 시계는 내게 아주 소중한 것이다.
“내가 살지 못하는 쪽에 걸어.”
부자연스러운 시선이 웃음에 먹혔다. 킥킥거리는 소리가 번지더니 몇 놈들은 참지 못하고 박장대소를 했다.
“뭡니까, 형님. 그라문 살든 죽든 시계는 못 돌려받잖습니까.”
“하긴 그렇군.”
창이 더 높고 뚜렷하게 솟구친다. 나는 답을 알고 있다. 그러므로 다른 곳에 걸 수가 없다. 오늘 나는 마지막으로 이곳에 섰고 마지막으로 내 방에서 나왔다. 나는 살아서는 다시는 이곳으로 돌아오지 못한다. 그렇게 결정되어 있기 때문에. 부자연스러운 얼굴로 서로를 돌아본 놈들 역시 그 사실을 알며, 이 내기에 돈을 건 놈들도 알고 있다. 내가 어떻게 그들이 이 사실을 아는 걸까 궁금한 것과 마찬가지로 그들 역시 내가 어떻게 ‘아는지’ 궁금해하고 있다. -본문 중

(그 내기가 아니야.)
뒤엉킨 생각 저편에서 낮은 목소리가 들렸다. 기괴한 남자의 환영이 질척한 암흑 속에서 몸을 일으켰다. 내 악몽 속에서 빠져나온 것 같은 남자였다. 내게서 어둡고 파멸적인 부분만 정제하여 분리해낸 사람 같다. 그가 낮은 소리로 속삭였다.
(질 수 없는 내기를 했다.)
뭐라고? 누구와? 언제?
(잊지 마라.)
이런 젠장, 잊어버렸단 말이야. 잊어버렸어. 으허헝. 기억해야 했는데. 난 몰라.
(상관없다.)
그의 말이 나를 가득 채웠다. 나는 그 말이 잊거나 잊지 말아야 하는 문제를 떠나, 내 뇌도 아니고 심장도 아니고 혼에 새겨진 말이라는 것을, 내 삶 전체가 그 말에서 시작되고 끝나리라는 괴상한 느낌을 받았다.
(네가 나라면.) - 본문 중

“네게 바치겠다.”
내가 입을 열었다. 여인과 주변 사람들 사이에도 당혹감이 퍼졌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종류의 당혹감이었다. 문득 내가 중대한 규칙을 어겼다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세상이 돌아가는 방식을 거부한 것이다.
괴상한 기억이 머리를 스쳐갔다. 여러 심판관들이 나를 가운데 두고 판결을 내렸다. “그의 혀에는 독이 담겨 있다.” 그들 중 한 명이 말했다. “다시는 입을 열지 못하게 하십시오.” “저주받을 혀를 먼저 빼앗아야겠소.” - 본문 중


저자 프로필

김보영

  • 국적 대한민국
  • 출생 1975년
  • 데뷔 2004년 과학기술 신춘문예 촉각의 경험 SF소설

2014.11.06.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소개

지은이 _ 김보영

1975년에 태어났다. 글을 뗀 이후로 종이에 그림을 그리거나 이야기를 만들며 놀다가 초등학교에 들어가 공책을 갖게 된 이후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늘 ‘이상한 소설을 쓴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가 SF를 접하며 정체성을 자각한다.
1998년부터 팀 가람과 바람에서 그래픽 디자이너와 시나리오 작가, 기획자로 일했고 2004년 제1회 과학기술 창작문예에서 「촉각의 경험」으로 중편 부문에 당선되었다. 이후 환상문학동인 <거울>에서 필진으로 참여해 활동 중이며, 2007년 배명훈, 박애진과의 공동단편집 『누군가를 만났어』를 필두로 다양한 매체에 작품을 발표해왔다. 『누군가를 만났어』를 읽은 박찬욱 감독과 봉준호 감독으로부터 의뢰를 받아 <설국열차>의 시나리오 초안 자문 역할을 하기도 했다. 한국 SF 작가 중에서 “가장 SF다운 SF를 쓰는 작가” 중 하나로 평가받으며 SF 팬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2010년에 단편 모음집 『멀리 가는 이야기』와 『진화신화』를 발간했다.
현재 강원도 평창에 거주하며 가족과 함께 피망과 고추농사를 짓고 있다.

목차

1막 미친 자
2막 소심한 자

사이

3막 영리한 자
4막 고지식한 자

사이

5막 미인
사이

6막 노인

사이

7막 모두
8막 귀신
9막 나

10막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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