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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신화 상세페이지


책 소개

<금오신화> 한국 문학사의 기념비적 작품들 펭귄판으로 거듭나다

우리나라 최초의 소설, 본격적인 고소설을 꽃피운 원류-『금오신화』
최초의 한글 소설, 허균 사상과 철학의 집합체 -『홍길동전』

▣ 고어와 한문의 현대적 번역, 수준 높은 작품해설과 원문 목판본 함께 실어


웅진의 단행본 그룹 임프린트 문학에디션 뿔이 영국 펭귄클래식과 공동 투자하여 설립한 펭귄클래식 코리아에서 두 편의 한국 작품을 동시에 선보였다. 그간 펭귄클래식 코리아는 ‘오랜 세월에 걸쳐 예술성과 문학사적 의의를 검증받은 작품’들로 라인업을 구축해 왔다.

금번에 출간된 김시습의『금오신화』는 우리나라 최초의 소설이자 대표적인 전기소설(傳奇小說)로서 전대(前代)의 설화와 가전체를 발전시켜 후대 작품에 다방면으로 큰 영향을 미친 작품이다. 펭귄클래식 『금오신화』는 한문 원본의 예스러운 문체를 살리면서도 세련되고 현대적인 느낌으로 번역되었고, 현시대 젊은이와 청소년들도 충분히 음미할 수 있도록 생소한 고사(故事)나 어려운 한자어 해설을 주석으로 달아주었다. 펭귄클래식 판 『금오신화』에는 작품 전체에 대한 해설과 함께 조선 명종 때의 문인이었던 윤춘년이 편집한 목판본을 실어 독자들에게 아름다운 책이자 어렵고 딱딱하지 않은 작품으로 다가설 수 있게 하였다.

한국 최초의 국문소설이자 한국 문학사에서 소설 시대의 문을 연 허균의 『홍길동전』역시『금오신화』에서 제시된 사회 비판 의식을 계승하면서 그것을 좀 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전개한 작품이다. 또한 매력적인 캐릭터와 환상과 현실을 적절히 융합한 내러티브 등으로 대중적 호응도를 높여 자칫 딱딱하게 다가갈 수 있는 소설의 사회적 기능을 일깨운 작품이기도 하다. 펭귄클래식 판『홍길동전』에는 수십 종의 이본(異本) 중 작품성이 뛰어나면서 각 판본의 특징을 비교하며 읽기 적합한 경판 24장본과 완판 36장본을 현대 한국어로 번역해 실었고, 책의 말미에는 내용 분석과 함께 『홍길동전』 연구사의 쟁점과 흐름을 한눈에 짚어볼 수 있는 작품 해설을 담았으며, 1880년경 서울 방각본 제판소에서 만들어진 경판 24장본의 원본을 실어 번역된 현대 한국어와 비교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하였다.

▣ 붓끝 하나로 현실을 꿈처럼 펼쳐낸 시대의 저항아들

김시습과 허균의 공통점이 많다. 두 사람은 모두 어려서부터 비범한 글재주로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하였고, 당시의 주류 학문은 물론 그에 반(反)하는 것일지라도 관심이 가는 학문에는 굶주린 듯 파고들어 폭넓게 배우고 익혔으며, 본인이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일에 대해서는 가차 없이 비판하고 저항하는 반골 기질을 지니고 있었다. 두 사람은 상반된 사상 체계를 융화시키는 데 성공한 철학자이자 천재적인 문학자였으나 유교 중심의 당시 관료 사회에서는 받아들여질 수 없는 이단자였다. 그러나 오늘날의 입장에서 보면 편협한 유교 문화에 한계를 느끼고 다양한 문화를 수용함으로써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기 위해 몸부림쳤던 선각자라고 할 수 있다.

알려진 바와 같이 김시습은 수양대군의 왕위 찬탈 이후 방랑길에 올랐는데 그 시기에 『금오신화』를 쓴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허균의 『홍길동전』은 여러 차례 파직과 복직이 반복되던 끝에 마지막 파직을 전후하여 쓰인 것으로 보인다. 말하자면 두 작품 모두 작가의 현실이 지극히 절망적이고 비극적인 상황에서 쓰인 것인데 『금오신화』와 『홍길동전』에서는 작가가 현실 속에서 느낀 많은 부조리와 비극적인 정서가 ‘꿈’ 그리고 ‘이상’과 결합하여, 때로는 아름다운 묘사로 때로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붓끝을 타고 춤을 추듯 펼쳐진다.

▣『금오신화』 조선 초기 한문학이 이룩한 시문과 산문의 미학적 성과

그대는 나와 두 세상을 떨어져 있었어도
나를 만났으니 천 날의 즐거움을 누리시라


우리나라 최초의 소설인 『금오신화』는 김시습의 현실 인식이 짙게 배어 있는 작품들로 주인공들이 처한 결핍과 부재의 상황이 중요하게 부각되어 있다. 주인공이 겪고 있는 고독하고 부정적인 현실은 작가 김시습의 정치적 좌절과 이에서 비롯된 현실 인식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어려서부터 재주가 뛰어나 장래가 촉망되는 수재였으나 계유정난(癸酉靖難) 이후 비분강개하여 공부를 접고 평생 방랑하며 벼슬에 나가지 않았다. 그는 늘 자신과 세상이 어긋난다는 느낌을 받았고, 그 느낌을 마치 ‘둥근 구멍에 모난 자루를 박는 것과 같다.’라고 표현하였다. 그의 이러한 비극적 현실 인식은 『금오신화』에 실린 다섯 작품에 고스란히 반영되었다.

다섯 작품 모두 새로운 만남이나 세상의 인정을 갈망하는 인물들이 등장하고, 그들은 원하던 만남을 이루거나 인정을 받게 되지만 결국은 다시 혼자 남거나 세상을 등지는 결말을 맞게 된다. 그러나 이 비극적 결말은 오히려 현실적인 문제들을 환기하며, 보이지 않는 세계와의 소통이라는 장치는 환상을 통해 새로운 미감을 낳는다. 특히『금오신화』에 등장하는 시들은 주인공들의 내면을 표현하는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작품 전체에 우아한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있다.

연꽃 휘장 따스한데 향기 실낱같이 여리고
창밖엔 어지러이 붉은 살구꽃 휘날리네
누각 머리에서 남은 꿈 만지작거리는데 오경 종 울리고
때까치 목련 가지에서 지저귄다
-「이생규장전」중

신라 말, 고려 초에 창작된 애정전기의 전통을 이어받고 있는 「만복사저포기」와 「이생규장전」을 비롯해서 몽유록, 산수유기, 가전 등의 문학 전통을 잇고 있는 「취유부벽전기」, 「남염부주지」, 그리고 「용궁부연록」은 조선 초기 한문학이 이룩한 시문과 산문의 미학적 성과를 보여 주는 귀중한 작품들이다. 후일 「숙향전」, 『홍길동전』과 같은 본격적인 고소설을 꽃피운 원류이자 전범이라 할 수 있는『금오신화』는 한마디로 전대 문학의 전통에서 거둘 수 있는 모든 예술적 성과를 집대성하여 후대에 전해 준 소설이다. 그 성과는 현대의 한국문학에도 이어져 오고 있기에 오늘날의 독자는 물론 미래의 독자 들에게도 영원히 유의미한 작품으로 남을 것이다.


저자 프로필


저자 소개

저자 - 김시습
1435년 서울 성균관 부근 사저의 하급 무반 가문에서 태어났다. 일세를 풍미한 명문장가답게 태어난 지 여덟 달 만에 글을 깨치고, 세 살 되던 해에 시를 지었으며, 다섯 살에는 이웃에 살던 수찬 이계전의 문하에서 『중용』과 『대학』을 배웠는데, 이계전의 문하에 들어갔다는 것은 곧 당대의 최고 학맥과 인연을 맺었다는 것을 뜻한다. 이렇듯 어릴 적부터 신동으로 이름이 높았던 그의 소문을 들은 세종이 직접 불러 시험을 하고는 감탄해 상을 내리기도 했다. 1449년 어머니가 세상을 뜬 후 삼년상을 치르고 조계산 송광사에 머물면서, 거기에 석장(錫杖)을 쉬고 있던 준상인에게 불법(佛法)을 배웠다. 인간사에 관한 의문이 많았을 시기였기에 불교 교리를 깊이 받아들였고, 훗날 준상인에게 주는 시를 무려 20수나 연작하였다. 송광사에 잠시 머물다 서울로 돌아온 후 남효례의 딸을 아내로 맞았다.
1453년 과거에 낙방하고 삼각산 중흥사로 공부를 하러 갔다가 세조의 왕위 찬탈 소식을 전해 듣고는 책을 불사르고 방랑길에 올랐다. 1456년 6월에 성삼문 등 많은 신하들이 단종의 복위를 꾀하다 사형을 당하고, 그 시신들이 저잣거리에 널브러져 있었으나 아무도 수습할 엄두를 못 내던 와중에 김시습이 그것들을 수습하여 노량진에 묻고 작은 돌로 묘표를 대신했다는 기록이 『연려실기술』에 남아 있다. 이는 전국 각지를 유람하던 때의 일로 그 시기에 『탕유관서록』(1458), 『탕유관동록』(1460), 『탕유호남록』(1463) 등을 정리하여 그 후지를 썼다.
1465년 책을 싸들고 금오산에 들어가 금오산실을 복축하고 칠 년 간 머물렀는데 바로 그 무렵인 1470년 즈음에 『금오신화』를 지은 것으로 추정된다. 금오산실에서 육칠 년을 고민과 병마에 쌓인 채 세월을 보내던 중 중앙에서 성종이 숭유문치를 표방하여 널리 인재를 구하였고, 김시습은 서울로부터 청을 받고 서울로 올라와 새 조정에서 벼슬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육경을 다시 익혔다. 그러다 1483년 폐비 윤씨 사건으로 정국이 혼란하자 두타의 모습으로 관동으로 떠나 산수를 돌아다니며 글을 짓는 생활을 다시 하게 된다. 1493년 무량사에서 판각 간행한 『묘법연화경』의 발문을 뒤 ‘췌세옹 김열경’이라 서명하고는 며칠 지나지 않아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사후에는 유언대로 절 근처에 매장되었고, 1782년 이조판서에 추증, 영월의 육신사에 배향되었다.

역자 - 김경미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저서로 『소설의 매혹』이 있으며 『조선의 여성들』, 『조선후기 지식인의 일상과 문화』, 『조선중기 예학사상과 일상문화』등을 공동 저술하였고, 『심양장계』,『19세기 서울의 사랑』,『한국의 열녀전』,『17세기 여성생활사 자료집』등을 공동 번역하였다. 현재는 이화여자대학교 HK연구소의 교수로 재직 중이다.

목차

[만복사저포기]
저포 놀이가 맺어준 사랑

[이생 규장전]
이생이 엿본 사랑

[취유부벽정기]
부벽정에서의 짧은 만남

[남염부주지]
염마왕과의 대화

[용궁부연록]
물거품처럼 사라진 용궁 잔치

[서갑집후] 갑집의 뒤에 쓰다

작품 해설
부록 [금오신화] 목판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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