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아들

20년에 걸쳐 완성된 <기억 전달자> 시리즈 마지막 이야기
뉴베리 상 2회, 보스턴 글로브 혼 북 상 수상 작가
로이스 로리의 SF 대표 4부작 중 대단원
청소년 소설의 고전 <기억 전달자>, <파랑 채집가>,<메신저>에 이은 마지막 이야기


“가라. 이건 네 여행이고 네 싸움이다. 용감해야 한다.
재능을 찾고 그 재능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구하거라.”

로이스 로리는 현대 청소년 SF미래 소설을 창조했다._ 뉴욕타임스

청소년 문학의 거장 로이스 로리가 제시하는 이상적 사회
청소년 문학의 거장 로이스 로리의 신작 <태양의 아들>이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이미 청소년 문학 고전의 반열에 오른 <기억 전달자>, <파랑 채집가>, <메신저> 등으로 잘 알려진 로이스 로리는, 미국 출신으로 두 번의 뉴베리상과 보스턴 글로브 혼 북 상을 받은 세계적인 작가다. 신작 <태양의 아들>은 그녀의 SF 대표 시리즈라 할 수 있는 <기억 전달자> 시리즈의 네 번째이자 마지막 이야기이다. 이전의 세 소설을 통해, 그녀는 미래의 가상 사회를 설정한 뒤 독자로 하여금 앞으로 언젠가 다가올지 모를 그 사회의 가능성과 의미를 생각하게 했다. 질서와 안정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철저한 통제 사회와 그 사회 속에서 완벽한 이상을 추구하는 게 얼마나 위험한지를 그린 <기억 전달자>, 폭력과 폭압이 만연한 야만 사회에서 희망을 이야기한<파랑 채집가>, 이제 그에 이어 두 세계의 장점만을 함축과 상징으로 그려낸 <메신저>에서는 세상의 치유 방법에 대해 제시했다.

<기억 전달자>(1993) 이후 무려 20년 만에 시리즈의 대단원으로 출간되는 <태양의 아들>은 수정모, 출산모, 양육사 등으로 이루어진 마을 공동체에서 출산모로 실패한 소녀 클레어가 자신만의 아기를 원하고, 진정한 아들을 얻게 되는 이야기이다. 오랜 세월을 두고 진행된 이 모든 여정의 엔딩은 ‘사랑’이다. 즉 추상적이면서도 그러나 가장 강력하고 근원적인 에너지인 모성애에 대한 이야기라 할 수도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소설이 출간되자마자, 청소년 책으로는 파격적으로 많은 지면을 할애하며 극찬으로 가득 찬 리뷰를 실어 로리의 작품 세계를 재조명했다. 특히 ‘로리는 현재 청소년 SF 세계를 창조했다.’라는 문장으로 그녀에게 경외심을 표현하기도 했는데, 이런 독창성이야말로 20년 동안 <기억 전달자>시리즈가 전 세계뿐 아니라 국내 청소년 독자들까지도 사로잡은 이유일 것이다.


“가라 이건 네 여행이고 네 싸움이다.”
아들을 찾아 나선 ‘소녀 엄마’ 클레어의 감동적이고도 뭉클한 여정

애초에 3부작으로 예정했던 <기억 전달자>시리즈에 <아들>이 덧붙은 건, 작가의 개인적인 아픔도 함께 작용했다고 할 수 있다. 공군조종사 아들을 군복무 중에 잃은 아픔을 겪은 로리는 이 소설 속에 그런 슬픔도 함께 녹여내고 있다.
모두가 각자의 역할대로 사는 공동체 마을. 열두 살에 자신의 역할을 출산모로 부여 받은 클레어. 수정모를 거쳐 출산모의 역할을 받은 클레어는 아기를 낳지만 순산하지 못한다. 다른 출산모처럼 모성애를 비롯한 여러 감정을 가지지 못하게 먹는 환약을 먹지 않은 탓에 클레어는 아기에 대한 모성애를 서서히 키우게 된다. 이 사회에서는 아기는 태어나자마자 공동 양육센터, 보육센터로 보내져 공동으로 키워지고 일정 나이가 되면 부모를 배정받게 되는 것. 클레어는 점점 커지는 사랑과 연민을 가슴에 품고 아들을 찾아 나서게 된다. 소설은 클레어가 빼앗긴 아들을 찾아가는 여정인 동시에, 죽은 아들을 향한 작가 로리의 그리움과 아픔을 치유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들을 찾기 위해 클레어는 ‘거래 마스터’에게 자신의 가장 큰 ‘재능’을 주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클레어 자신의 젊음과 건강이다. 결국 클레어는 아들을 위해 거래된 자신의 재능 때문에 급격한 속도로 늙어 버린다. 그런 거래의 과정이야말로, 자식을 키우며 그 과정에서 세월이 흘러 늙어가는 부모의 모습을 가장 압축적이고도 상징적으로 그려낸 모습이다. 하지만 이런 어머니의 모습을 원래대로 되살려 낸 건 다름 아닌 아들 가브리엘이었다. 끊임없이 어머니를 그리워했던 마음과 자신의 아들을 찾으려 했던 어머니의 모성애가 합쳐져 결국에는 젊음의 회귀라는 기적을 만들어 내고, 그런 사랑의 모습이야말로 작가 로리가 제시하는 궁극적인 ‘해답’인 것이다.

사랑, 미래 사회에 남겨진 마지막 화두이자 해답

‘엄마’인 클레어가 로이스 로리는 이번 소설에서는 전작이었던<기억 전달자>에서 보여 주었던 이상 세계의 건설이란 화두 대신, 바로 그 이상 사회를 지키고 유지하는 데 관심을 돌린다. 그리고 거래 마스터를 이기고 사회를 지키는 유일한 방법이 ‘사랑’이라고 말하고 있다. 부모가 자식에게 보내는 사랑, 부부간의 사랑, 이웃 간의 사랑, 인류에 대한 사랑…….

평생 어머니가 찾아오기를 기다렸다고, 자신을 위해 어떤 희생을 치렀는지 알고 있다고, 어머니가 아무리 늙었어도 상관없다고 말하고 싶었다. 함께 있다는 사실만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었다. _ 본문 중에서

게이브는 악의 힘이라고 할 수 있는 거래 마스터에게 어머니 클레어의 사랑을 채워 줌으로써 그를 물리친다. 죽어가는 어머니를 되살리기 위한 게이브의 재능 ‘접혼’은 그런 점에서 ‘사랑의 본질’이라 할 수 있다. 게이브는 조언자, 매튜 등을 접혼함으로써 상대의 감정을 느끼고 사랑을 배워나가고 결국엔 사랑이 결여된 상태가 악이라는 사실도 함께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