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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진짜 나일까? 상세페이지

누가 진짜 나일까?작품 소개

<누가 진짜 나일까?> [모두를 위한 그림책]은 어린이와 어른, 모두의 다양한 시선을 존중하며,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같이 성장할 수 있는 그림책 시리즈입니다. 볼로냐 라가치상을 받은 두 작가, 다비드 칼리가 글을 쓰고 클라우디아 팔마루치가 그림을 그린 《누가 진짜 나일까?》를 첫 번째 그림책으로 소개합니다. 큰 공장에서 일하는 자비에는 넘쳐나는 일 때문에 자신의 삶을 돌보지 못하게 됩니다. 그러자 사장은 자비에와 똑같은 복제 인간을 만들어줍니다. 이제 자비에는 청구서 처리도, 물고기에게 밥을 주는 것도, 어머니에게 안부 전화를 하는 것에도 신경 쓰지 않고 오직 일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자비에는 자신이 종일 일하는 동안 자신의 삶을 사는 복제 인간으로 인해 훨씬 더 행복해졌을까요? 혹시 그 사람이 진짜고, 공장에서 기계처럼 일하는 자비에가 가짜인 건 아닐까요?

사람은 왜 일을 하고, 진정한 노동의 의미와 삶의 가치는 무엇일까요? 우리의 삶에서 노동의 가치를 찾는 일은 삶의 가치를 찾는 일과 같다고 할 만큼 중요합니다. 이 책은 기업의 이윤 추구만을 위한 과도한 노동으로 인해 인간적 가치를 상실하고 무력감에 빠지게 되는 주인공 자비에와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경영자가 마치 조물주라도 되는 것처럼 만들어 낸 복제 인간을 통해 개인의 자아가 존중받지 못하는 현대 사회에서의 인간 소외를 이야기합니다. 결국 행복한 삶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자신의 선택이며, 언제나 자신이 삶의 중심이 되어 깨어있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역사, 철학, 문학, 사회, 예술이 놀랍게 어우러진 이 책에서 글을 읽는 즐거움뿐만 아니라, 그림 속에 담긴 이야기를 찾는 즐거움을 만끽하길 바랍니다.

마치 숨은그림찾기처럼 이 책 속에는 많은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 책을 펼치면 누군가의 방이 보이고, 옷장에는 주인공, 자비에가 좋아하는 바다 무늬 옷과 기계 무늬 옷이 걸려있다. 과연 자비에가 어떤 옷을 입을지 궁금해진다. 다음 장에는 양념 통에 꽂힌 은방울꽃이 보인다. 해마다 노동절에 노동자들은 은방울꽃을 연인에게 바쳤다고 한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은방울꽃의 꽃말인 ‘행복’인 걸 보면, 결국 그들이 바라는 건 ‘행복’이고, 거기에 어떤 양념을 뿌릴지는 결국 자신이 선택에 달려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걸까? 이처럼 수많은 은유에 대한 궁금증이 폭발하던 중 작가가 아낌없이 공유했던 자료에 대한 노리타 출판사의 소개를 통해 폭넓게 이해할 수 있었다.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하나 여러분의 자유로운 상상 속에서 만나는 책 읽기의 즐거움 속에서 각자가 선택해서 참고하기를 바란다.

double: 다른 누군가와 똑같이 생긴 사람(옥스퍼드 사전)

이 책의 표지에서 1925년 아서 라이스가 찍은 버스터 키튼의 사진이 떠오른다. 버스터 키튼은 흑백 무성영화 시대의 천재적인 감독이자 배우였다. 1924년 제작된 제작 된 영화 [셜록 주니어]에서 키튼은 현실에서는 속수무책 영사기사로, 꿈속에서는 어떤 상황도 문제없이 헤쳐 나가는 이상 속의 자신인 탐정으로 가상과 현실을 오고 간다. 가짜는 진짜에 없는 힘, 지능, 능력 등 무언가를 지니고 있어서 진짜는 가짜의 피해자가 되고, 결국 자신의 행동과 생각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빼앗기며 영화는 끝난다. 특유의 무표정으로 유명했던 그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지금의 현대 사회에서 살아남으려면 ‘위대한 무표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듯하다.
또 주인공의 얼굴은 모나리자 절도 사건으로 유명한 빈센조 페루지아와 겹쳐지기도 한다.

노동: 결과를 달성하기 위한 정신적 혹은 육체적 노력을 포함한 활동(옥스퍼드 사전)

이 책의 다른 키워드는 ‘노동’이다. 지속적인 노동에 따른 스트레스가 계속되면 사람들은 결국 삶의 소외감에 갇힌다. 그것은 악몽처럼 살금살금 들어와 서서히 삶을 파괴하지만, 자비에는 삶이 자신에게서 도망치는 것을 바로 알아채지 못하고 혼돈 속에 이해 불가의 존재인 복제 인간을 인정하기에 이른다. 불합리한 세계에서 자신의 기준을 잃어버린 자비에가 부조리를 깨닫고, 무엇을 할지 결정을 내리기까지는 절대 쉽지 않다. 왼쪽은 하데스로부터 바위를 산꼭대기로 올려놓는 끝나지 않는 형벌을 받는 시시포스를 그린 막스 클링거의 [시시포스](1914)다. 작가는 부조리한 세계에 던져진 인간의 소외와 반항을 그린 알베르 카뮈의 [시지프의 신화](1942)를 떠올리며 자비에를 끝나지 않는 삶의 부조리에 갇힌 시시포스로 그려 넣었다.

소외: (마르크스 이론에 의하면) 자본주의 경제 속 노동자들의 상태, 노동의 산물과 통제 혹은 착취당하는 느낌에 대한 정체성의 결여로부터 초래된다.(옥스퍼드 사전)

경영자인 샤르도네 사장이 사악한 조물주 역할을 하며 만들어 낸 복제 인간이 자비에의 집을 차지하자, 자비에는 공원에서 잠을 잔다. 여기에 작가는 잠든 화가가 악몽에 시달리는 모습을 표현한 작품인 프란치스코 고야의 [이성의 잠은 괴물을 낳는다](1799)를 그려 넣었다. 고야가 살았던 시대가 한참 지난 지금의 현대 사회도 비합리성과 광기, 폭력이 가득하고, 우리의 이성은 여전히 깨어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또, 주로 정신질환자를 그린 ‘테오도르 제리코의 초상화’에서 영감을 얻어 일에 지친 노동자의 모습을 그려 넣었다. 소외와 행복의 상실은 사람들의 얼굴에 슬픔이 드리우게 하고, 그들의 눈엔 공허함이 가득하다. 정신질환자와 노동자들의 소외감은 크게 다르지 않으며, 개인의 진정한 자아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누군가를 나타내기 위한 창백한 그림자로 대체된다. 제리코가 네 개의 초상화를 깨달았다는 것도 기이한 일이다, 왜냐하면 이 네 가지는 마르크스의 저서 [경제와 철학에 대한 기고](1844)에서 설명되던 소외이기 때문이다. 자비에가 첫 번째로 할 일은 이런 소외감을 통해 자신이 주된 피해자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다. 두 번째 단계는 주위를 다른 시각으로 둘러보는 것인데, 이는 더 날카로워진 눈으로 자신이 처한 상황에 집중할 수 있으며 새로움을 찾는 것을 가능케 해준다. 도메니코 놀리의 〈구두〉(1967)를 인용하여 탈출구, 현실을 읽는 새로운 열쇠, 그것은 자각이라고 작가는 암시한다.
자, 이제부터는 여러분이 숨은그림찾기를 할 차례이다. 그림 속에 숨겨져 있는 보물 같은 이야기를 즐겁게 풀어내기를 바란다.


저자 프로필


저자 소개

저자 - 다비드 칼리
번역 - 나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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