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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과 사상 2015년 6월호 (월간) 상세페이지

인물과 사상 2015년 6월호 (월간)작품 소개

<인물과 사상 2015년 6월호 (월간)> 명랑 독서
서민의 「명랑 독서」에서는 자연의 위험성을 말해주는 『자연의 배신』이라는 책을 소개한다. 대자연이 잔인한 것은 그게 자신들의 생존에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즉, 자연에서 동물들이 어떤 선택을 한다면 거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예를 들어 바다를 누비다 가끔씩 등에서 물을 뿜는 고래는 사냥감이 죽을 때까지 몇 시간 동안 가지고 논다. 고래가 사람을 가지고 노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삼키는 도중 먹이가 몸부림을 치기라도 하면 이빨이 부서지는 부상을 입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우리 국민의 선택에는 별다른 이유가 없다. 부패한 데다 재난시 대처 능력도 떨어지는 집단을 계속 지지해주면 종의 생존에 불리하게 작용할 테지만, 우리 국민은 선거를 통해 여당에 경각심을 주는 모습을 전혀 보이지 않는다. 어쩌면 우리는 고래보다 못한 선택을 한 것은 아닐까?

강준만의 이론으로 보는 세상
왜 우리는 ‘개천에서 난 용’ 신화를 포기하지 않는가? 미국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는 ‘개천에서 난 용’이다. 처참한 빈곤의 늪에서 태어났지만, 미국에서 많은 사람에게 성공 신화를 이룬 전형적인 ‘역할모델’로 인식되어 있다. 1993년에는 ‘허레이쇼 앨저 상’을 수상했는데, 허레이쇼 앨저는 자기계발 소설을 120권 넘게 집필해 ‘아메리카 드림’ 신화를 떠받치는 역할을 해왔다. 그의 소설들은 모두 “작은 마을 가난한 소년이 행운을 잡기 위해 대도시로 가서 근면, 노력, 절약, 인내, 정직, 행운 등으로 부자가 된다는 내용”이다. 대부분 그의 소설 주인공은 이렇게 말한다. “난 네가 성공해서 출세하기를 원해. 이 자유의 국가에서는 가난뱅이로 태어났다는 것이 성공의 걸림돌이 되지.” 미국 교육학자 로렌스 피터는 앨저가 “하면 된다”는 불굴의 의지를 가진 인물의 성공 스토리를 창작해 대성공을 거둠으로써 노력의 유용함을 과장하는 심리 상태가 미국인들에게 만연되어 있다며, 이를 가리켜 ‘앨저 콤플렉스’라고 했다. 이제 개천에서 용이 나지 않는데도 사회 전반에 걸쳐 ‘개천에서 용 나는’ 모델이 만연해 있다. 개천에서 용이 나게 하려고 애쓰기보다는 개천의 미꾸라지들이 용이 되지 않더라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시스템을 설계하고 구축해야 하지 않을까?

박홍규의 인문 이야기
박홍규의 「회의와 절제의 즐거움」에서는 회의주의와 절제의 삶에 대해 살펴본다. 절대주의에 대한 회의는 상대주의를 낳는데, 한국에서는 상대주의는 없고 모두 절대주의적이다. 그것은 조선시대 유교의 영향이 크다. 예송논쟁이니 족보니 제사니 하는 절대적 가치 하나만을 고집하면서 우리는 상대적 관점을 생각해보지 않고 수백년 동안 살아왔다. 상대주의는 여러 대상이나 현상이나 과정 등의 상호관계와 상호 연관만을 인식할 뿐 그 자체는 인식할 수 없다고 본다. 따라서 상대주의는 인식하는 주관에서 독립한 객관적 진리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본다. 에피쿠로스는 죽음에 대한 공포로 세월을 보내는 것만큼 멍청한 짓이 없다고 했다. 그는 소박한 행복을 가로막는 권력과 자본이 추구하는 소유의 유혹을 거부하고 소박하게 참된 삶을 살려고 했다. 그의 말처럼 삶을 즐기지 못하고 불완전하게 끝내는 것만큼 바보 같은 짓이 없고, 그 공포를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전염시키는 것만큼 간교하고 잔인한 짓도 없다. 소박한 회의와 절제의 삶이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한다.

인물 FOCUS
김환표의 「케빈 시스트롬: ‘단순함·신속함·아름다움’ 철학으로 무장한 인스타그램의 CEO 」에서는 페이스북에 이어 세계 2위의 SNS로 떠오른 인스타그램의 케빈 시스트롬을 조명한다. 2010년 10월 서비스를 시작한 인스타그램은 창립한 지 약 4년 만인 2014년 12월 월간 실사용자가 3억 명을 돌파했다. 이는 트위터보다 앞선 수치로 가입자 수에서 페이스북에 이어 세계 2위의 SNS가 되었다. 인스타그램의 기업 가치도 350억 달러로 트위터의 235억 달러를 넘어섰다. 케빈 시스트롬은 스탠퍼드대학 컴퓨터공학과에 진학했지만, 실용적이라고 생각한 경영과학과 엔지니어링으로 전공을 바꾸었다. 대학 졸업 후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여러 기업에서 일하고, 마침내 ‘단순함, 신속함, 아름다움’이라는 개발 철학으로 인스타그램을 창업했다. 인스타그램은 사진 한 장이나 15초 내외 동영상만 올리면 되기 때문에 이용이 간편해 트위터·페이스북 등 개방형 SNS에 지친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청소년과 젊은 층이 인스타그램에 해시태그를 결합시켜 새로운 놀이 문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철희의 트루 폴리틱스
이철희의 「새정치민주연합은 왜 선거마다 패배하나?」에서는 선거 패배에 익숙한 새정치민주연합에 비판과 조언을 제시한다. 4․29 재보궐 선거는 야당의 참패로 막을 내렸다. 문재인 대표는 선거 전 정치에서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했다. 무기력하고 소극적이었다. 당직 인사에서 계파 안배로 내부 갈등을 미봉하는 데 그쳤다. 재보궐 선거 공천에서도 경선 원칙을 적용했지만, 경쟁력이 떨어지는 후보가 선택되었고, 야권의 분열을 초래했다. 특히 호남을 대표하는 정치인을 육성하려는 전략이 필요했지만, 경선에 집착하면서 약체 후보를 내세웠다. 그 결과 무소속으로 출마한 천정배 전 의원에게 패배했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을 선거 호재로 활용하는 데도 무능했다. 부패 이슈로 새누리당 지지층의 이탈도 이끌어내지 못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강한 정당으로 탈바꿈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지금 새정치민주연합에는 혁신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기성 질서에서 자유로운 이들이 정치 동맹을 이루고, 모바일 투표 등으로 참여해온 지지자들을 당원화해 풀뿌리 조직을 활성화해야 한다.

최후의 선비들
함규진의 「이건창: 천하에 마음을 둘 곳이 없다」에서는 명미당 이건창의 삶을 조명한다. 1852년 강화도에서 태어난 이건창은 정제두에게 ‘사문난적’의 양명학설을 배우고 불교든 도교든 내키는 대로 공부했다. 그러다 1866년 병인양요가 발발하자 할아버지 이시원이 분격했고, 이건창에게 “이날을 잊지 말거라. 너는 절대로 이날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말을 했는데, 이건창은 이 말을 평생 품고 살았다. 그는 감응하고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심(心)이 세상을 바꾼다고 생각했다. 또 실심(實心)은 세상 만물과 사람의 본성에 일관되는 실리(實理)에 근본하는 마음이다. 실리는 곧 성현이 가르친 도의(道義)를 지향한다. 그는 흥선대원군과 고종 사이에서 모호한 처신으로 미움을 샀으며, 개화파와 수구파 사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개화파는 이건창을 끌어들이려 했고, 이건창도 개화의 필요성에는 공감했으나 실심과 실리를 신봉하는 그가 유교적 도의를 무시하는 급진 개화파와 함께할 수는 없었다. 이건창은 어느 당파에도 속하지 않은 채 진심으로 나라와 백성을 위하는 길을 모색했다.

여러 가지 경제사상
원용찬의 「양자역학의 세계, 호혜와 증여의 사회적 경제」에서는 호혜와 증여에 대해 살펴본다. 세상의 모든 이치는 관찰자와 관찰 대상 또는 유와 무, 생명과 물질이 서로 이원론적으로 대립되지 않는다. 있음과 없음은 서로 상보적이며 유기적으로 얽히고 섞여 있으며 우주만물 모두가 전체성 속에서 연결되어 있다. 증여와 호혜는 부등가적이며 언제 어디서 답례를 받을지 알 수 없는 불확정성의 원리가 지배한다. 증여에서 물(物)은 사람의 인격과 결합되어 있다. 영혼의 파동과 생명이 섞인 증여물은 인격과 완전히 분리되지 않은 중간적 대상으로 변화해, 상대에게 생명과 사랑과 신뢰 같은 비물질적 가치를 실어나른다. 다시 말해 호혜와 증여에는 물(物)과 영혼이 섞여 있다. 결국 호혜망을 바탕으로 하는 사회적 경제의 협동조합이나 사회적 기업의 모델도 우주만물의 근원을 이루는 양자역학의 물리학 세계와 연결 고리를 찾으려는 시도라 하겠다.

청소년 권리장전
박민영의 「사학 비리가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 ②」에서는 지난 호에 이어 사립학교의 비리가 어떻게 청소년 문제와 연결되는지 살펴본다. 전형적인 비리 사학의 패턴은 대체로 다음과 같다. 첫째, 학교 소유주가 교사들을 자기 졸개처럼 마음대로 부린다. 둘째, 독단과 전횡이 극심하다. 셋째, 돈을 심하게 밝힌다. 넷째, 학교 설립자나 초대 이사장을 봉건적으로 숭배한다. 다섯째, 명문대 진학률을 높이기 위해 선택과 배제 전략을 확실히 구사한다. 여섯째, 비리 사학에는 부패한 교사가 많다. 예를 들어 입시제도 속에서 공립이든 사학이든 모든 고등학교는 명문대 진학률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비리 사학들의 명문대 진학률 높이기는 단지 ‘노력’이라는 말로는 부족하다. 비리 사학들은 명문대 진학률만 높일 수 있다면 그야말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명문대 진학률은 지속적인 부정과 비리를 가능케 하는, 매우 중요한 알리바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입시 경쟁의 전제가 되어야 할 ‘공정성’조차 무참히 훼손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박정희 시대의 대중예술
이영미의 「또순이는 돈을 모아 사장이 되었을까?」에서는 1960년대 영화나 드라마에 등장한 또순이의 이미지에 대해 살펴본다. 또순이를 탄생시킨 작품은 1962년 KBS 라디오드라마 <행복의 탄생>이다. 이 드라마에서 또순이는 아버지를 꼭 닮아 부지런하고 억척스럽다. 거친 함경도 사투리만큼이나 직설적인 성격의 또순이는 자기 고집을 꺾지 않고 결국 결혼과 일에서 성공한다. 그럼 이토록 실용적 능력과 성실성, 진취성을 갖춘 또순이의 성공은 어떻게 귀결되었을까? 이 개혁적이고 당차고 실행력 있는 또순이는 성공에 기여한 바가 크다 해도 남자의 보조자일 뿐이었다. 다시 말해 남자는 사회적 노동, 여자는 가사노동이라는 종래의 성적 분업 개념에서 벗어난, 사회적 노동을 하는 여자들과 스스로 돈을 버니 다소 잘 차려입고 바깥 활동을 하는 여자들은 비판의 대상이었다. 여성에게 요구된 역할은 남성을 잘 보필하는 것이었다. 대중들도 듬직하고 추진력 있지만 결코 남자를 ‘이겨먹으려’ 하지 않는 성실한 맏며느리 같은 여자를 선호했다.

뒤집어 읽는 심리학
김병수의 「누구나 따라야 할 시간관은 없다」에서는 시간은 ‘절대로’ 절대적이지 않다고 말한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유명한 말이 있다. “아름다운 여인과 함께 앉아 있는 남자는 1시간을 1분처럼 느낀다. 하지만 그를 뜨거운 난로 곁에 앉혀두면 1분을 1시간처럼 느낄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시간의 흐름에 주의를 기울이는 정도 차이에서 비롯되는 현상이다. 마음속을 흐르는 시간의 성질을 이해하는 것은 인간의 본질에 대한 깨달음으로 들어가는 통로다. 미국 스탠퍼드대학 심리학과 명예교수 필립 짐바르도는 개인이 시간을 인식하는 방식에 따라 생각과 감정과 행동이 달라진다고 했다. 그는 시간에 대한 관점을 과거 부정적, 과거 긍정적, 현재 쾌락적, 현재 숙명적, 미래 지향적, 미래 초월적으로 구분했다. 결국 정신적으로 건강하기 위해서는 특정 시간관을 과도하게 활용하거나 그것에만 집착해서는 안 된다. 과거, 현재, 미래에 균형 잡힌 관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의 시리즈

시리즈의 신간이 출간되면 설정하신 방법으로 알려드립니다.



목차

사진으로 읽는 세상 | 이태준

명랑 독서
고래보다 못한 선택 | 서민

생각의 갤러리
6월은 계속될 것이다 | 〈시선?기록?역사: 민주화의 길〉

인터뷰: 김동춘(성공회대학교 사회과학부 교수)
누가 대한민국의 권력을 흔드는가 | 신기주

강준만의 이론으로 보는 세상
왜 우리는 ‘개천에서 난 용’ 신화를 포기하지 않는가?: 앨저 콤플렉스 | 왜 인간은 몸을 길게 보이려고 애를 쓰는 동물과 다를 바 없나?: 하이티즘 | 왜 정치인들은 대형 건축물에 집착하는가?: 거대건축 콤플렉스 | 왜 세계적인 마천루는 아시아·중동 지역에 몰려 있나?: 마천루 콤플렉스 | 왜 근육질 몸매를 과시하는 식스팩 열풍이 부는가?: 아도니스 콤플렉스 | 강준만

박홍규의 인문 이야기
회의와 절제의 즐거움 | 박홍규

인물 FOCUS
케빈 시스트롬: ‘단순함·신속함·아름다움’ 철학으로 무장한 인스타그램의 CEO | 김환표

이철희의 트루 폴리틱스
새정치민주연합은 왜 선거마다 패배하나? | 이철희

최후의 선비들
이건창: 천하에 마음을 둘 곳이 없다 | 함규진

여러 가지 경제사상
양자역학의 세계, 호혜와 증여의 사회적 경제 | 원용찬

청소년 권리장전
사학 비리가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 ② | 박민영

박정희 시대의 대중예술
또순이는 돈을 모아 사장이 되었을까? | 이영미

뒤집어 읽는 심리학
누구나 따라야 할 시간관은 없다 | 김병수

신간안내
삶은 ‘기다림’의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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