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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과 사상 2016년 11월호 (월간) 상세페이지

인물과 사상 2016년 11월호 (월간)작품 소개

<인물과 사상 2016년 11월호 (월간)> 명랑 독서
서민의 「명랑 독서」에서는 여자 탓이 만연한 우리 사회를 되돌아본다. 사회학자 오찬호가 쓴 『그 남자는 왜 이상해졌을까?』는 유독 약자에게 강한 한국 남자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공공장소에서 흡연하는 남자에게 여자가 담배를 피우지 말라고 항의하면 ‘내 돈 주고 내가 피우는데, 무슨 상관이야’ 같은 반응이 돌아온다. 공공장소에서 흡연하는 게 잘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 여자가 항의한 게 불쾌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이런 한국 남자의 사례가 많이 등장한다. 극단적인 사례를 들어 한국 남자가 나쁘다고 이야기하는 것도 아니고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사례들이라 공감이 된다. 이런 문제를 남자가 제기했다는 것도 가치가 있다. 하지만 이 책의 인터넷 서점 평점은 별로 높지 않다. 이런 문제 제기를 불쾌하게 받아들이는 남자가 많기 때문이다. 이 책은 페미니즘을 역설하는 책도 아니고 그저 한국 남자는 왜 여자에게만 강한 척한다는 이야기를 예를 들어 설명할 뿐이다. 문제 해결 방법을 찾는 대신 여자 탓에 익숙해진 남자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강준만의 인물 탐구
강준만의 「왜 정치는 ‘상징조작의 예술’인가?: 머리 에덜먼」에서는 ‘정치=상징’의 등식을 제시하면서 전통적인 민주주의 개념에 집착한 현대 정치학의 패러다임을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한 머리 에덜먼에 대해 살펴본다. 에덜먼은 현대 정치는 이미지 정치라고 말한다. 이미지 정치는 인간의 생물학적인 지각 능력의 한계, 대중매체를 통한 국민의 정치 이해, 실체보다는 외관을 강조하는 대중매체의 속성이라는 3가지 명제에 근거한다. 그는 대부분의 정치학자들이 여전히 상징, 기호, 이미지 조작을 무시한 채 정치 행위의 ‘하드웨어’에만 집착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예를 들어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쿠바 피그스만 침공이 대실패로 돌아갔지만, 케네디는 단호하고 결단력 있는 지도자로 평가되었다. 그러면서 리더십이 그렇게 개인적인 차원에서 평가되어도 괜찮은 것인지, 리더십에 관한 본질적인 의문을 제기한다. 그의 주장은 자본주의 사회의 위선과 기만에 대한 날카로운 공격이지만, 흥미로운 건 그가 마르크스주의의 용어를 거의 쓰지 않았다는 것이다. ‘마르크스주의자’라는 낙인이 찍히면 사회적으로 행동반경에 큰 제약을 받는 미국적 상황에서 연유된 것인가?

인물 FOCUS
김환표의 「리옌훙: “전 세계가 존경하는 중국을 만들어야 한다”」에서는 중국 최대의 검색 사이트 바이두의 CEO 리옌훙에 대해 살펴본다. 중국을 대표하는 IT 기업이자 인터넷 검색 시장에서 막강한 위세를 떨치고 있는 바이두는 단순한 검색엔진이 아니라 중국 네티즌들의 커뮤니티 역할도 한다. 리옌훙이 바이두는 ‘생활필수품’이라고 강조하면서 “10일만 바이두 없이 살아보라”고 호언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리옌훙은 중국 사람들에겐 ‘디지털 영웅’이며, 바이두는 중국인의 자긍심을 고취시켜주는 기업이다. 리옌훙이 검색엔진의 대명사 구글을 어떻게 물리쳤는가? 바로 ‘애국심 마케팅’이다. “민족정신과 애국심으로 무장한” 리옌훙은 ‘바이두의 민족성’을 강조하기 위해 중국문학 전문 검색 채널인 ‘바이두 국학’을 오픈하면서 애국심에 불을 지폈다. 결국 구글은 중국어판 구글인 ‘구거’ 서비스를 2010년 1월에 철수해야만 했다. 리옌훙은 “바이두는 전 세계가 존경하는 중국을 만들어야 한다는 특수한 역사적 사명을 띠고 있다”며 전 세계가 중국을 존중하도록 만드는 게 바이두의 역사적 사명이라고 강조했는데,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까?

살림살이 경제학
강수돌의 「사교육의 정치경제학 비판」에서는 40조 원에 이르는 사교육 시장을 정치경제적인 면에서 파헤친다. 40조 원은 20년 전 나라 전체 예산 규모와 맞먹는 정도의 금액이다. 이 돈이면 전국 200만 대학생이 등록금을 한 푼 내지 않고 오히려 1인당 장학금을 1,000만 원씩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돈을 다르게 쓰는 데는 전 사회적인 합의가 필요하다. 사교육 문제는 대학 입시 문제, 주거 문제, 노동 문제 등과 상호 연결되어 있다. 중산층이 무너지는 이유 중 하나는 과도한 사교육 지출이다. 그런데도 사교육이 줄지 않는 이유는 부모가 학교 성적에 따라 자녀의 장래가 결정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차별과 불평등을 내포한 사회경제 구조가 있다. 성적에 목을 매고 사교육이 증가할수록 아이들은 아주 어릴 때부터 성과주의와 능력주의를 내면화하게 되고, 부모는 장시간 노동, 굴욕적 노동, 저임금 노동, 무권리 노동을 감수하게 된다. 그리고 교육 불평등이 경제 불평등을 낳고 경제 불평등이 다시 교육 불평등을 낳는 현상을 당연시하게 된다. ‘헬조선’이 아닌 ‘행복 한국’을 위해서, 사교육을 둘러싼 전반적인 사회경제적 변화가 필요하다.

외교로 보는 세계
안문석의 「아웅 산 수 치의 균형 외교」에서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을 만들어 2015년 11월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아웅 산 수 치의 외교에 대해 알아본다. 미얀마에서 오랫동안 독재권력과 싸워온 수 치는 집권하자마자 예상을 깨고 중국을 먼저 방문해 중국의 투자를 요청하고 인적 교류도 활성화했다. 철저한 실용주의 외교다. 그러자 인도는 외교장관을 미얀마에 파견해 경제와 안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그후 수 치는 미국과 일본에서 지원 약속을 받아냈다. 한 마디로 수 치는 ‘감정대로’보다는 ‘장기적 국익을 위해’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그에 반해 박근혜 정부의 사드 배치는 ‘정서대로 감정대로의 외교’라 할 수 있다. ‘미국이 원하는 것이니, 미운 북한에 대항하는 것이니, 배치한다’는 식이다. 남북 대치를 약화시키고 줄일 수 있는 길을 마다하면서, 대치 상황을 만들어놓고는 이를 해결하려니 무기가 필요하다고 떼를 쓰는 격이다. 엉뚱한 곳에 힘을 소진하면서 국익을 침해하는 마이너스 외교의 전형이라고 하겠다.

반(反)기업 인문학
박민영의 「평생교육 체제는 전체주의다」에서는 전 사회에 만연한 평생교육 담론에 대해 비판한다. 평생교육은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지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학습 체계’로 홍보된다. 학습이 인간의 전 생애에 걸친 권리라는 것이다. 평생교육을 받으면 급변하는 경제 환경에 대한 대응력이 높아지고, 새로운 경제적 기회도 생긴다고 한다. 평생교육이 사회의 양극화와 교육의 양극화에 대한 해법이라는 주장도 대중 미디어에서 들을 수 있다. 언뜻 들으면 ‘교육 유토피아’가 다가오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런데 평생교육 프로그램이 넘쳐났지만, 우리 사회가 지적으로 성숙하고 풍요로워졌다는 증거는 없다. 평생교육 담론은 국가-자본의 필요성 때문에 등장한 것이지, 국민의 필요성 때문에 등장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 더구나 평생교육은 신자유주의적 노동시장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해주지 않는다. 교육부는 2015년 5월 ‘평생교육단과대학’ 개편 방안을 발표해 전국 10개 대학에 각각 연 30억 원의 국고를 지원한다. 대학의 ‘사회맞춤형학과’ 제도는 대학을 ‘기업의 사내 훈련원’으로 전락시키고 있다.

시골 농부가 본 세상 물정
현재욱의 「불행을 먹고 자라는 월가의 민낯」은 영화 <빅 쇼트>를 통해 현대 금융자본주의를 비판한다. 금융자본주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전문용어와 금융상품을 알고 있어야 한다. 그 원리는 의외로 간단하다. 우선 금융시장은 증권이 거래되는 곳이고, 재산 가치가 있는 모든 문서를 통틀어 증권이라고 한다. 주식과 채권은 물론 문화상품권과 돈도 증권이다. 이 증권을 다양하게 조합한 파생금융상품들이 있고, 그중에는 남이 불행해지면 이득을 얻는 상품도 있다. 신용부도스와프가 이런 상품인데, <빅 쇼트>의 주인공들은 2008년 세계금융위기 직전에 이를 이용해 엄청난 수익을 거뒀다. 비슷한 방법으로 ‘통화전쟁’을 일으킨 사람이 있다. 바로 조지 소로스다. 그는 1992년 영국을 공격해 파운드화를 굴복시켰고, 1997년에는 태국과 말레이시아 등을 공격해 동남아시아 금융위기를 일으켰다. 홍콩도 공격했으나, 홍콩은 엄청난 달러를 공급하는 동시에 금리를 100퍼센트까지 올리는 극약처방으로 공격을 막아냈다. 2016년 초, 소로스는 중국을 공격했으나 중국을 주저앉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금융자본주의의 다른 이름은 카지노 자본주의이며, 실수요가 아닌 금융가들이 세상의 모든 가격과 생활을 결정한다.

스포츠와 자본주의
박성배의 「스포츠 경기장의 현재와 미래」에서는 평창 동계올림픽 등 대형 국제 스포츠 이벤트를 연달아 개최하는 지금, 스포츠 경기장의 현재와 미래 모습에 대해 알아본다. 우리나라에는 국민 100만 명당 8.2개의 경기장이 있다. 이는 프랑스(5.7개), 독일(6.5개), 영국(6.7개), 미국(7.8개)보다 많은 수치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기장이 운영 흑자를 내고 있지 못하다. 특히 국제 스포츠 대회를 위해 건설된 경기장들은 막대한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그래서 정부는 각 지자체에 있는 경기장을 최장 25년 동안 민간(프로 스포츠 구단)에 관리를 위탁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했다. 인천문학경기장의 민간 위탁 운영자로 결정된 SK는 SK 와이번스의 홈구장으로 활용하면서 스포츠·문화·쇼핑이 공존하는 복합 스포츠 타운으로 만들려고 한다. 경기장은 단순히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는 곳에서 복합 문화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스포츠 경기장 전문 디자인 업체들이 생겨나고 있으며, 대형화보다 고급화를 지향하고 있다. 또한 경기장 관련 앱을 통한 서비스, VR 중계 같은 IT와의 접목도 눈에 띈다. 이러한 스포츠 경기장의 변화는 스포츠 관람의 방식도 바꾸게 될 것이다.

心心한 뉴스
김병수의 「연기라도 좋으니, 눈물을 보여주세요」에서는 눈물에 관련된 사회 현상들을 살펴본다. 일본에서는 루이카쓰(淚活)라는 이벤트가 있다. 2013년에 시작해 150회를 넘겼다. 모르는 사람들끼리 인터넷 공지를 보고 모여 함께 우는 이벤트다. 혼자 울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우는 이유는, 눈물이 사회적인 신호이기 때문이다. 눈물은 공감 반응을 일으킨다. 공감의 눈물은 신뢰를 형성하고 유대감을 강화한다. 여성의 눈물은 남성의 테스토스테론 수준을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사이언스』에 실렸다. 테스토스테론이 감소하면 성욕과 함께 공격성도 줄어든다. 눈물은 사회적 반응을 일으키는 화학시그널이라는 것이다. 정치인들도 가끔 눈물을 보인다. 연기로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진짜로 눈물을 흘릴 때도 있는데, 표정과 몸짓으로 이를 구분할 수 있다고 한다. 2016년 1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연설 도중 흘린 눈물은 진짜였다. 하지만 ‘악어의 눈물’이라도 눈물을 보일 수 있는 사람이 낫다. 필요한 순간 눈물을 흘릴 줄 모르는 사람이 진짜 무서운 사람이다.


이 책의 시리즈

시리즈의 신간이 출간되면 설정하신 방법으로 알려드립니다.



목차

사진으로 읽는 세상 | 이태준

명랑 독서 | 여자 탓 좀 그만하자 | 서민

생각의 갤러리 | 미술과 도시 | <미술 속 도시, 도시 속 미술>

인터뷰: 오연호(오마이뉴스 대표) | 우리는 행복한가? | 신기주

강준만의 인물 탐구 | 왜 정치는 ‘상징조작의 예술’인가?: 머리 에덜먼 | 강준만

인물 FOCUS | 리옌훙: “전 세계가 존경하는 중국을 만들어야 한다” | 김환표

살림살이 경제학 | 사교육의 정치경제학 비판 | 강수돌

외교로 보는 세계 | 아웅 산 수 치의 균형 외교 | 안문석

반(反)기업 인문학 | 평생교육 체제는 전체주의다 | 박민영

시골 농부가 본 세상 물정 | 불행을 먹고 자라는 월가의 민낯 | 현재욱

스포츠와 자본주의 | 스포츠 경기장의 현재와 미래 | 박성배

心心한 뉴스 | 연기라도 좋으니, 눈물을 보여주세요 | 김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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