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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헨따 1 상세페이지

소설 기타 국가 소설

레헨따 1

소장종이책 정가16,000
전자책 정가30%11,200
판매가11,200
레헨따 1 표지 이미지

레헨따 1작품 소개

<레헨따 1> 『돈 끼호떼』 이후 최고의 스페인 소설
혼탁한 사회상을 해부하는 치밀한 묘사

19세기 스페인 문학의 정점 레오뽈도 알라스 ‘끌라린’의 대표작 『레헨따』(전2권)가 창비세계문학 56, 57번으로 발간되었다. ‘『돈 끼호떼』 이후 최고의 스페인 소설’로 꼽히는 『레헨따』는 스페인 최초의 자연주의 소설로, 타락한 사회가 벼랑으로 내몬 한 여성의 삶을 통해 19세기 말의 혼탁한 사회상을 치밀하게 묘사한다. 귀족 사회와 성직자 사회를 향한 강도 높은 비판으로 1884년 초판 출간 당시에는 종교계의 격렬한 분노를 자아냈으나, 최근에는 플로베르, 졸라 등 프랑스 자연주의 소설과의 비교연구 및 페미니즘적 비평이 활발히 이루어지며 새로운 해석과 색채를 얻고 있다. 인간의 복합적인 내면 심리에 초점을 맞춘 생생한 인물 묘사가 돋보이며, 스페인에서는 현재도 끊임없이 영화, TV드라마, 뮤지컬로 제작되며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작품이다. 원서 초판본에 사용된 후안 이모나(Juan Llimona)의 삽화 일부를 함께 실어 작품의 분위기를 살리고자 했다.



출판사 서평

“그녀는 혼자였다. 완벽하게 혼자였다.”
타락한 사회가 벼랑으로 내몬 한 여인의 삶

1870년대 이후 왕정복고기 스페인의 가상 도시 베뚜스따를 배경으로 여주인공 아나 오소레스는 만족스럽지 못한 결혼생활을 지속하며 다른 두 남자에게서 사랑과 구원을 찾는다. 이 작품은 진정한 삶을 추구하던 한 여인이 불륜의 덫에 빠지게 되는 통속적인 줄거리를 통해 귀족과 성직자 계급의 저속한 모습들을 파헤친다.
500여명에 달하는 등장인물과 1300면이 넘는 방대한 분량의 이 작품에서 줄곧 외톨이로 그려지는 아나는 오로지 타인과 사회의 시선에 따라 인물의 성격이 부여되고 운명이 결정된다. 귀족 사회에서 전직 판사의 부인인 아나는 표면적으로는 사람들이 선망하고 동경하는 대상이지만, 지조 높은 이상적 여인상이라기보다는 참고할 만한 규범 없이 성(聖)과 속(俗)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다 파멸하는 비운의 여인이다. 고아로 자란 유년시절 아버지를 찾아나섰다가 밤사이 집에 돌아오지 못한 사건 이후 아나는 무고하게도 성적으로 타락한 계집아이로 규정되어 신부에게 죄의식을 주입받고, 고모들의 이해타산에 따라 전직 판사에게 시집보내진다. 결혼생활에서 기대할 수 없는 영혼의 구원을 고해신부 페르민에게 구하지만 그녀의 고해성사는 신부의 성욕과 지식욕을 은밀히 채워줄 뿐이다. 유부녀인 아나를 공들여 유혹한 바람둥이 독신자 돈 알바로 역시 모두가 선망하기 때문에 아나를 정복하고 싶어했을 뿐 그녀가 원한 사랑까지는 줄 생각이 없었다.
작가가 대부분의 생애를 보낸 스페인 북부 도시 오비에도를 본떠 설정한 도시인 베뚜스따를 묘사하는 방식도 주목할 만하다. 가장 높이 솟아 지역 전체를 한눈에 내려다보는 대성당 종탑은 소설의 시작과 결말을 장식한다. 베뚜스따는 종교가 큰 권위를 갖는 도시이지만 그곳 사람들이 진정으로 숭배하는 종교는 돈과 권력이며, 성당과 교구는 권력의 싸움터다. 도입부에서 페르민 신부는 위압적인 모습의 대성당 종탑에 올라 도시 구석구석을 망원경으로 관찰하며 야욕을 다진다. 그가 내려다본 도시는 명문대가의 저택과 하층민의 오두막집, 공장, 수녀원이 뒤섞인 모습으로, 갈등 가득한 사회를 예고해준다. 교구 전역을 자신이 “독식하게 될 먹잇감”(1권 24면)으로 생각하는 페르민은 고해신부라는 위치를 이용해 아나를 더욱 고립시켜, 결국 성당의 차가운 대리석 바닥에 주저앉힌다.


19세기 스페인 소설의 정점 레오뽈도 알라스 ‘끌라린’
인물의 내면을 파고드는 밀도 높은 서술

레오뽈도 알라스 ‘끌라린’은 첫 장편소설이자 대표작인 『레헨따』로 성취를 인정받은 소설가일 뿐 아니라 정치비평, 저널리즘 분야에서도 왕정복고기의 혼란한 사회에 필요한 중요한 목소리를 낸 당대의 대표 논객이기도 했다. 급진주의자들이 왕을 끌어내리고 민주적 공화정을 수립한 1868년 ‘9월 혁명’ 당시 16세 청년이었던 끌라린은 혁명과, 그 사상적 기반으로서 근대적 합리성을 옹호한 크라우제 철학의 영향을 받으며 성장했고, 신앙의 자유와 정교(政敎) 분리를 지지하게 되었다. 공화정이 국정 혼란 속에 11개월 만에 막을 내리고 다시 왕정으로 돌아선 후, 국교로 부활한 가톨릭교회가 권세를 누리는 상황에서 레오뽈도 알라스는 ‘나팔수’를 뜻하는 ‘끌라린’이라는 필명으로 여러 신문, 잡지에 왕정복고 시대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의 글을 쏟아냈다.
끌라린의 정치사회적 관점은 그가 문학에서 자국 고유의 자연주의 소설론을 발전시킨 점과도 궤를 같이한다. 스페인의 자연주의는 현실을 객관적으로 서술하는 프랑스 자연주의의 영향을 받았으면서도, 더 나아가 그 현실을 구성하는 인물의 내면의식과 심리 묘사에 더욱 치중했다. 끌라린은 사회의 발전이 그 사회를 이루는 인간들의 도덕성과 밀접하게 연관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실제 일어나는 일 못지않게 인물의 내면에서 벌어지는 생각과 감정을 묘사해야 했던 것이다. 그래서 아나뿐만 아니라 남편, 페르민 신부, 돈 알바로, 그밖의 수많은 등장인물들의 내면이 밀도 높게 서술된다.
인물들의 속마음을 종합해보면, 『레헨따』는 타락한 종교, 억압적 정조관념, 기만적인 관습이 규범으로 자리 잡은 사회가 인간을 어떻게 추락시키는지 꼼꼼하게 추적한 소설이다. 베뚜스따의 상류사회에서 여성의 평판은 정조와 관련해 작동하지만, 사회는 단순히 여성에게 정숙하기를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통속적인 관습에 동화되기를 강요한다. 그들 대부분이 일상적으로 불륜관계를 가지며 서로를 속이고 있지만, 스캔들이 되지 않도록 눈속임만 하면 되는 것이 관례다. 따라서 아나가 스캔들에 뒤이어 파멸하는 결말은 그녀의 부정행위 자체에 대한 사회적 비난이라기보다 베뚜스따의 암묵적 관습인 “불륜의 평화 전통”(2권 664면)을 깬 데 대한 응징의 성격을 띤다는 점을 부각한다.
외롭고 공허한 삶을 벗어나려 애쓰며 사랑과 구원을 찾던 아나는 죄의식이 낳은 죄를 굴레처럼 진 채 차가운 시선 아래 더욱 철저히 고립된다. 작가의 사회비평을 방대하게 구현한 『레헨따』는 비정한 결말을 통해 편협하고 위선에 찬 사회를 고발하며 과연 진정 타락한 것은 한 여성인가 사회인가를 묻는다.



저자 소개

스페인 자연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비평가. 베니또 뻬레스 갈도스, 에밀리아 빠르도 바산과 더불어 19세기 스페인의 대표 작가로 자리 잡고 있다. 1852년 스페인의 사모라에서 주지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오비에도 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했고, 1868년 ‘9월 혁명’의 영향 아래 자유주의 사상을 옹호하며 신문 『후안 루이스』를 발행했다. 혁명 이후 사회변혁을 사상적으로 주도한 크라우제 철학에 매료되었고, 이는 저작활동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1875년 ‘나팔’을 뜻하는 ‘끌라린’이라는 필명으로 신문과 잡지에 정치비평과 문학비평을 발표하면서 왕정복고 시대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쏟아냈다.

번역 권미선
고려대 서어서문학과를 졸업하고 스페인 마드리드 국립대에서 문학 석·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경희대 스페인어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주요 논문으로 「황금세기 피카레스크 소설 장르에 관한 연구」 「『돈 키호테』에 나타난 소설의 개념과 소설론」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납치 일기』 『파울라』 『아리아드네의 실』 『외로운 독재자』 『운명의 딸』 『영혼의 집』 『외면』 등이 있다.

목차

차례
레헨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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