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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번호 249 : 미라 더 비기닝 상세페이지

소설 영미소설

경매번호 249 : 미라 더 비기닝

아라한 호러 서클 008 | 몬스터 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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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번호 249 : 미라 더 비기닝작품 소개

<경매번호 249 : 미라 더 비기닝> 1892년 《하퍼스 먼슬리 매거진Harper's Monthly Magazine》에 발표한 「경매번호 249」는 「토트의 반지」와 함께 아서 코난 도일의 대표적인 미라 단편이다. 특히 「경매번호 249」는 작가의 최고 걸작은 아니지만 몇 가지 중요한 의미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동시대와 후대 작가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미친 작품이다.

우선 기존의 미라 작품과 달리 미라를 위협적인 존재로 묘사한 최초의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외국 문화의 유입에 대한 제국주의 영국의 공포감을 미라로 대치하여 묘사했다는 해석도 있다.
이 작품을 읽고 『정글북』의 작가 러디어드 키플링은 오랫동안 악몽에 시달렸다고 술회했다. 공포 문학의 거장 H.P 러브크래프트는 미라의 부활을 주제로 한 뛰어난 작품이라고 호평했다. 앤 라이스(뱀파이어 연대기)는 자신의 미라 작품에 아서 코난 도일의 「경매번호 249」와 「토트의 반지」가 직접적인 영감을 주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성의 전당이라고 할 수 있는 옥스퍼드 대학의 학생이 경매로 미라를 구입하고, 비밀 지식을 통해 미라를 부활시키면서 사건이 전개된다.


출판사 서평

본문 중에서

에드워드 벨링햄과 윌리엄 몽크하우스 리 사이에 있었던 일, 또 애버크롬비 스미스에게 가해진 엄청난 공포의 원인에 대해 한 점 의혹 없는 최종 판단은 앞으로도 여의치 않을 것 같다. 우리가 스미스로부터 직접 충실하고도 명확한 설명을 들었고, 경비원인 토마스 스타일스와 옥스퍼드의 플럼트리 페터슨 목사를 비롯해 이 독특한 사건의 일부를 우연히 스치듯 목격한 사람들로부터 스미스의 말을 확증하는 증언까지 들었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도 이 사건은 주로 스미스 개인의 말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사람들 대부분은, 옥스퍼드 대학이라는 학문과 지식의 전당에서 그것도 대낮에 벌어진 이 사건을 두고 자연의 방식이 개입됐다기보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는 사람이 미묘히 빙퉁그러진 성품과 불완전한 사고력으로 벌인 일이라고 생각할 터다. 그러나 자연의 방식이 얼마나 정밀하고 교묘한가를 떠올려보라. 또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과학의 등불을 전부 동원한다 해도 그 자연의 방식을 어렴풋하게만 이해할 수 있음을 떠올려보라. 저 높은 곳에서 거대하고 섬뜩한 가능성들을 가리고 있는 어둠을 떠올려보라. 그렇다면 인간이 배회하다가 들어설지 모르는 이상한 샛길을 제한할 수 있는 이는 용감하고 확신에 찬 인물일 것이다.

나중에 옥스퍼드에서 올드 칼리지라고 불리게 될 한 부속건물에 아주 오래된, 작은 모퉁이 탑이 있다. 출입이 자유로운 건물 정문까지 걸쳐있는 육중한 아치는 세월의 무게에 눌려서 중심 부분이 내려앉듯 휘어져 있다. 그리고 이끼로 뒤덮인 회색의 돌 벽은 버들가지와 담쟁이덩굴이 뒤얽혀 있는데, 마치 늙은 어머니가 풍파를 막으려고 건물을 보듬어 안고 있는 것 같다. 정문에서부터 나선형으로 올라가는 돌계단이 두 개의 층계참을 지나 세 번째 층계참에서 멈춘다. 지식 탐구자들이 오랜 세월 동안 오고간 발길 때문에 계단은 온통 볼품없이 닳고 파여 있다. 삶은 이 구불구불한 계단을 따라 흐르는 물처럼 지나왔고, 물이 지나간 자리처럼 부드럽게 닳은 자취를 남겨놓았다. 기다란 예복을 입고 학자연하는 플랜태저넷 왕조(1154-1485, 헨리 2세부터 리처드 3세까지 영국을 통치한 왕조-옮긴이) 시절의 학생들부터 후대의 청년에 이르기까지 면면히 이어져온 젊은 영국인의 삶, 그것은 참으로 당차고 강렬한 것이었다. 그런데 그 희망과 근면과 불같은 열정들이 지금 남겨놓은 것이 낡은 교회묘지의 묘비에 휘갈겨 쓴 문구와 썩어가는 관 속의 먼지 한줌이 고작이란 말인가? 아니다. 이곳에 조용한 계단이 있다. 그리고 회색의 낡은 돌 벽에는 지나간 시절에서 드리워진 그로테스크한 그림자처럼 사선과 십자형 그리고 그 밖에도 다양한 형태의 전언들이 남아서 여전히 읽히고 있다.

1884년 5월, 세 명의 젊은이가 낡은 계단참마다 연결된 방을 각자 사용하고 있었다. 방은 거실과 침실 하나로만 이루어져 있었다. 일층에는 방 두 개가 있는데, 그중 하나는 석탄 저장고, 나머지 하나는 위층의 세 남자를 보필하는 것이 임무인 하인이랄까 사환인 토마스 스타일의 거실로 사용 중이었다. 왼쪽과 오른쪽으로 강의실과 사무실이 늘어서 있어서 이 낡은 탑의 거주자들은 꽤 독립적인 생활을 할 수 있었다. 그 때문에 이 탑에 있는 방들은 학구적인 학생들에게 인기가 있었다. 지금 이곳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위층부터 순서대로 애버크롬비 스미스, 에드워드 벨링햄 그리고 윌리엄 몽크하우스 리였다.

화창한 봄날 밤 10시 정각, 애버크롬비는 자신의 안락의자에 앉아서 난로 펜더에 발을 올려놓은 채 느긋하게 브라이어 파이프(지중해 연안지방에 야생하는 브라이어의 뿌리로 만든 파이프-옮긴이)를 물고 있었다. 난로를 사이에 두고 맞은편 안락의자에 역시나 느긋하게 빈둥거리는 또 한 사람, 그는 애버크롬비의 절친한 친구인 제프로 해스티였다. 두 사람은 저녁 시간을 강에서 보낸 뒤라 아직 플란넬 바지 차림이었지만, 옷차림 외에도 이들의 마음과 취향이 남성답고 혈기왕성한 야외활동에 쏠려 있다는 것을 안다면 지금 이들이 얼마나 심각하고 긴장된 표정을 하고 있는지 금세 알 만하다. 사실, 해스티는 대학 요트부에서 뛰어난 실력자였고, 스미스는 그보다도 한 수 위였지만, 곧 있을 시험에 이미 부담을 느낀 터라 일주일에 건강상 필요한 몇 시간을 제외하곤 시험공부에 매달리고 있었다. 책상에 어지러이 널려있는 의학서적과 뼈, 모형과 해부학 접시 따위는 스미스의 전공을 능히 짐작케 하고, 벽난로 선반에 놓여있는 목검과 권투 장갑은 해스티와 더불어 그가 아주 단순하면서도 신체 접촉이 많은 운동을 즐긴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위스키 좀 마실래?” 애버크롬비 스미스가 마침내 담배 연기 사이로 말했다. “큰 병에 스카치위스키, 작은 병에 아이리시위스키가 있어.”
“됐어. 조정 훈련이 한창이야. 훈련 때는 술 안 마셔. 너나 한잔 하지 그래?”
“책 보느라 정신없어. 위스키는 관두자고.”
해스티가 고개를 끄덕였고, 두 사람은 곧 만족스러운 침묵에 빠져들었다.
“그런데, 스미스.” 해스티가 불쑥 물었다. “이곳에 있는 다른 두 친구와 알고 지내는 거야?”
“지나다가 인사나 하는 정도.”
“흠! 그렇다니 좀 찜찜한 걸. 난 두 사람에 대해 조금 알고 있거든. 많이 아는 건 아니지만, 필요한 만큼은 알아. 내가 너라면 걔네들이랑 친하게 지내지 않을 거야. 그렇다고 몽크하우스 리한테 큰 문제가 있다는 건 아니야.”
“마른 쪽 말이야?”
“응. 예의바른 애송이 친구지. 악의 같은 건 없는 것 같아. 하지만 그 친구에 대해 제대로 알려면 밸링햄부터 알아야 해.”
“뚱뚱한 쪽?”
“그래, 뚱보. 솔직히 말해서, 알고 싶지 않은 녀석이지.”
애버크롬비가 눈 꼬리를 치켜뜨고 해스티를 힐끔 쳐다보았다.
“왜? 술주정? 도박? 아니면 비열한가? 너는 까다로운 편이 아니잖아.”
“에이! 그렇게 묻는 걸 보니, 너 정말 그 녀석을 모르는구나. 그 녀석한테는 파충류처럼 징그럽다고 할까, 뭐 그런 게 있어. 그 녀석만 보면 속이 메슥거려. 음흉한 구석이 있는 게, 사악한 놈이 틀림없어. 그렇다고 멍청이는 아니야. 대학 역사상 그쪽 방면에선 최고라는 말이 있으니까.”
“의학 아니면 고전?”
“동양어. 그 분야에서 천재적이야. 칠링워스가 오래 전에 저 두 번째 폭포 위에서 그 녀석을 본 적이 있는데, 그때 아랍에서 태어나 자란 사람처럼 아랍인들과 수다를 떨더래. 콥트인한테는 콥트어, 유대인한테는 헤브루어, 베두인한테는 아랍어를 자유자재로 골라하더란다. 아랍인들이 그 녀석의 프록코트 자락에 키스를 퍼붓더래. 그 근처에는 바위에 앉아서 행인들을 노려보면서 침을 뱉는 늙은 은둔자들이 있어. 그런데 그자들도 벨링햄을 보고, 녀석이 몇 마디도 하지 않았는데 배를 잡고 웃더래. 칠링워스는 그런 광경을 처음 봤대. 벨링햄은 당연하다는 듯이 그들 사이를 활보하면서 마치 네덜란드 삼촌인양 거만하게 말을 하곤 한 대. 학부생치곤 정말 대단하지 않아?”
“벨링햄을 모르면 리를 알 수 없다는 말은 뭐지?”
“벨링햄이 리의 여동생 에블린과 약혼했으니까. 스미스, 얼마나 영리하고 귀여운 여자인지 넌 모를 걸! 내가 그 가족 전부를 잘 알아. 에블린이 그런 역겨운 놈이랑 엮이다니 참 나. 두꺼비와 비둘기를 보는 것 같다니까.”
애버크롬비 스미스는 히죽 웃으면서 난로 쇠살대에 대고 담뱃재를 털었다.


저자 프로필

아서 코난 도일 Arthur Conan Doyle

  • 국적 영국
  • 출생-사망 1859년 5월 22일 - 1930년 7월 7일
  • 학력 1885년 에든버러대학교 대학원 의학 박사
    1881년 에든버러대학교 의학 학사
  • 링크 공식 사이트

2018.12.17.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소개

지은이 아서 코난 도일(Arthur Conan Doyle, 1859~1930)
셜록 홈즈Sherlock Holmes 시리즈로 유명한 영국의 미스터리 작가이다.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탐정 캐릭터에 심취했다. 1891년부터 『셜록 홈즈의 모험The Adventures of Sherlock Holmes』을 연재하면서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고, 추리 소설의 장르를 확립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마지막 사건The Final Problem』, 『빈집The Empty House』, 마지막 작품 『셜록 홈즈의 사건집The Casebook of Sherlock Holmes』이 1925년에 출간되었다.

옮긴이 정진영
대학에서 영문학을 공부했다. 상상에서는 고딕 소설의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와 잿빛의 종말론적 색채를 좋아하나 현실에서는 하루하루 장밋빛 꿈을 꾸면서 살고 있다. 고전 문학 특히 장르 문학에 관심이 많아서 기획과 번역을 통해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와 작품을 소개하려고 노력 중이다.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무명작가와 작품을 재조명할 때 큰 보람을 느낀다. 스티븐 킹의 『그것』, 『러브크래프트 전집』, 『세계 호러 걸작선』, 『뱀파이어 걸작선』, 『펜타메로네』, 『좀비 연대기』 등을 번역했다.

목차

표지
저자 소개
경매번호 249
판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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