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디 접속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강제 새로 고침(Ctrl + F5)이나 브라우저 캐시 삭제를 진행해주세요.
계속해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리디 접속 테스트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대응 방법을 안내드리겠습니다.
테스트 페이지로 이동하기

연쇄살인마 잭 더 리퍼 연대기 2 : 단편집 상세페이지

소설 영미소설

연쇄살인마 잭 더 리퍼 연대기 2 : 단편집

아라한 호러 서클 003
소장종이책 정가5,000
전자책 정가5,000
판매가5,000
연쇄살인마 잭 더 리퍼 연대기 2 : 단편집 표지 이미지

연쇄살인마 잭 더 리퍼 연대기 2 : 단편집작품 소개

<연쇄살인마 잭 더 리퍼 연대기 2 : 단편집> <책 속으로>

슬러스 씨가 하숙 첫날밤을 지내고 맞은 아침, 번팅 부인이 그를 위해 물건을 사러 간 사이, 그는 거실 벽에 걸려있는 그림과 사진 대부분을 앞이 안보이게 돌려놓았다. 슬러스 씨의 설명을 듣고 보니, 번팅 부인은 그런 기이한 행동에 놀라기보다는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오래 전, 그녀가 젊은 시절에 겪었던 사건 하나를 떠오르게 했다. 그녀가 아직 엘렌 코트렐이었던 20년 전, 어느 노부인의 하녀로 일하던 때였다. 노부인이 애지중지하는 조카가 있었는데, 그 명랑하고 쾌활한 젊은 신사는 파리에서 동물화를 배우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여름 아침, 그는 벽에 걸려있던 그 유명한 랜시어 씨의 판화 여섯 점을 앞이 보이지 않게 돌려놓는, 무례한 짓을 저질렀다. 노부인이 무척 아끼는 그림들이었지만, 조카는 그저 “그 그림들을 보고 있으면 눈이 괴롭다”는 말로 자신의 기이한 행동을 설명했다.
슬러스 씨의 설명도 그와 비슷했다. 번팅 부인이 위층 거실에서 귀부인들의 초상화가 대부분인 그림들이 전부 얼굴을 벽 쪽으로 향하여 돌려져 있는 것을 발견했을 때, 그가 설명한 이유란 “여자들의 시선에 자꾸 신경이 쓰인다”가 전부였다.
슬러스 씨가 여자를 두려워하고 싫어한다는 것을 번팅 부인은 서서히 깨달았다. 그녀가 계단이나 층계참을 청소할 때면, 그가 큰소리로 읽는 성경 구절이 들려오고는 했다. 그가 골라서 읽는 구절들은 대부분 여자로서 듣고 있기에 고약한 것이었다. 오늘만 해도 그가 잠시 멈추어 귀를 기울이는 동안, 그는 위협하듯 섬뜩한 구절들을 읽어댔다. “낯선 여인은 좁은 함정이라. 그런 여인은 강도처럼 매복하여 사람들 사이에 사악한 자가 많아지게 하느니라.” 잠시 조용해지는가 싶더니 단조롭고 큰 소리가 들려왔다. “그녀의 집은 음부의 길이라 사망의 방으로 내려가느니라.” 번팅 부인은 참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__「하숙인」


그가 병원비를 낼 때 나는 그의 손바닥을 보게 되었다. 토성구(중지 아래쪽)에 두 개의 원에 에워싸여 있는 십자가가 또렷하게 드러나 있었다. 여기서 밝혀둘 점은 내가 살면서 오랜 시간 수상학을 지속적으로 또 열정적으로 공부해왔다는 것이다. 학위를 딴 후 아시아를 여행하는 동안,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지식의 원천이라고 할 수 있는 이 매혹적인 학문을 연구하기 위하여 몇 달을 보냈다. 모든 언어로 출간된 수상술 관련 책들을 섭렵했는데 이 분야에서 내가 갖춘 장서들은 아마도 완벽에 가깝지 않나 싶다. 지금까지 최소 1만 4천명의 손금을 봤고, 그 중에서 누군가의 흥미로운 사연도 접했다. 그런데 그런 손금을 본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아니 그 전에 딱 한번 있었는데, 그때의 공포가 얼마나 강렬했던지 나는 새삼 떠오른 그 기억에 몸서리를 치고 말았다.
나는 버웰의 침대에서 물러나 다시 경찰들에게 다가갔다. 사건의 내막을 알고 싶어서였다. 두세 시간 전에 워터 스트리트에서 엽기적으로 훼손된 여성의 시신 한 구가 발견되었다. 강변지대의 인구밀집지역에 있는 음침한 길 중에 한 곳이었다. 오전 2시경, 미국에서 발행되는 한 프랑스어 신문사에서 일을 마치고 돌아오던 인쇄공 몇 명이 고통스러운 비명을 듣고 서둘러 그쪽으로 달려갔다. 그들이 다가갔을 때 보도에 옹송그리고 있는 뭔가로부터 한 남자가 벌떡 일어서더니 전력을 다해 어둠 속으로 도망쳤다. __「베일 벗은 미스터리 카드」


나는 얼빠진 짓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가스램프 불빛이 약해진 침묵 속에 뭔가 있으며 방안이 그림자들로 꽉 채워진 느낌이 들었다. 내 옆에 고개를 숙인 가녀린 여자의 주변에서 뭔가 느껴졌는데, 나는 평생 처음으로 기묘하고 오싹한 공포에 전율했다.
상상력이 풍부하거나 미신적인 성향이 아님에도, 젊은 여자가 들어온 직후부터 차고 억센 손 하나가 내 심장을 뛰지 못하게 움켜잡은 느낌이 들었다. 청각도 예민해져서 조끼 안에서 째깍거리는 시계 소리가 마치 쿵쾅거리는 광물 분쇄기 소리처럼 들려왔다.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숨결 소리마저 증기선이 증기를 뿜는 것처럼 시끄러워서 신경이 곤두섰다.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어요. 저는 그저 자리에 앉아있었을 뿐이에요. 혼령과 접신한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알 수 없답니다.” 그녀의 말이 사실일까? 그녀의 짙은 눈동자가 진실해 보였으므로 나는 그녀를 의심하지 않았다. 그날 밤 숙소로 돌아왔을 때, 솔직히 말하면, 잠자리에 들기까지 꽤 많은 시간이 걸렸다. 몹시 심란하고 초조해진 나는 다시는 심령 모임 따위에는 얼씬도 하지 않겠다고 맹세까지 한 뒤에야 옷을 벗고 서둘러 침대에 누웠다. 불경한 모임에 가는 일은 다시는 없을 터였다. __「악마의 주문」

어느덧 늙은 남자는 현재 에우렐리아 이모의 집에 살면서 집 밖을 나가는 일이 거의 없었다. 멜파머니의 눈에 비친 그는 앨버트에게는 그리 관심이 없는 듯 보였으나 에우렐리아 이모한테는 깊은 존경심과 배려심으로 대했다. 멜파머니는 그가 여성에 대해 높은 이상을 품은 진정한 기사도를 갖춘 남자라고 생각했다. “나는 영국이 여성의 지배를 받는 시대에 태어나고 자란 특권을 누렸지. 그때가 내 인생의 황금기였어.” 그는 이런 말을 하기도 했다.
그는 여러 가지 소소한 취미로 시간을 보냈다. 나비를 수집했고 새를 박제하는데 능했다. 바느질도 했고 십자수를 난롯가로 가져와서 하기도 했다. 그에게는 자신의 두 손을 찬찬히 응시하는 기묘하면서도 대수롭지 않은 버릇이 있었다. 그는 큰 재산을 상속받았고, 그 재산은 해가 갈수록 늘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앨버트가 그 재산을 상속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묘한 교리문답과도 같은 그 대화에서 마침내 멜파머니의 주의를 끄는 뭔가가 있었다. 그녀는 천천히 눈을 들어서 노인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혹시 윌리엄스가 누구인지 아니? 2주 전에 두 가족을 모조리 죽여 버린 남자 말이다.”
“예, 들어본 것 같아요.” 멜파머니가 대답했다.
“존 리 그러니까 교수형도 시킬 수 없는 그자에 대해서도 아니?(존 리는 살인죄로 교수형에 처해졌지만 세 차례나 교수대에서 살아남은 것으로 유명해진 실존인물-옮긴이)”
“예, 들어본 것 같아요.” 멜파머니가 대답했다.
“그러면 잭 더 리퍼는?” 세네카 삼촌이 물었다.
“알아요.” 멜파머니가 대답했다.
세네카 삼촌이 갑자기 킥킥거리는 바람에 멜파머니가 그를 빤히 쳐다보았다. “미안하구나. 무례하게 굴 생각은 없었다. 네가 잭 더 리퍼를 안다고 하니까 재밌어서 그랬던 거야. 지금까지 아무도 모르고 있으니까.”
침묵이 흘렀다. __「불확실한 상속녀」


<책 속으로>

슬러스 씨가 하숙 첫날밤을 지내고 맞은 아침, 번팅 부인이 그를 위해 물건을 사러 간 사이, 그는 거실 벽에 걸려있는 그림과 사진 대부분을 앞이 안보이게 돌려놓았다. 슬러스 씨의 설명을 듣고 보니, 번팅 부인은 그런 기이한 행동에 놀라기보다는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오래 전, 그녀가 젊은 시절에 겪었던 사건 하나를 떠오르게 했다. 그녀가 아직 엘렌 코트렐이었던 20년 전, 어느 노부인의 하녀로 일하던 때였다. 노부인이 애지중지하는 조카가 있었는데, 그 명랑하고 쾌활한 젊은 신사는 파리에서 동물화를 배우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여름 아침, 그는 벽에 걸려있던 그 유명한 랜시어 씨의 판화 여섯 점을 앞이 보이지 않게 돌려놓는, 무례한 짓을 저질렀다. 노부인이 무척 아끼는 그림들이었지만, 조카는 그저 “그 그림들을 보고 있으면 눈이 괴롭다”는 말로 자신의 기이한 행동을 설명했다.
슬러스 씨의 설명도 그와 비슷했다. 번팅 부인이 위층 거실에서 귀부인들의 초상화가 대부분인 그림들이 전부 얼굴을 벽 쪽으로 향하여 돌려져 있는 것을 발견했을 때, 그가 설명한 이유란 “여자들의 시선에 자꾸 신경이 쓰인다”가 전부였다.
슬러스 씨가 여자를 두려워하고 싫어한다는 것을 번팅 부인은 서서히 깨달았다. 그녀가 계단이나 층계참을 청소할 때면, 그가 큰소리로 읽는 성경 구절이 들려오고는 했다. 그가 골라서 읽는 구절들은 대부분 여자로서 듣고 있기에 고약한 것이었다. 오늘만 해도 그가 잠시 멈추어 귀를 기울이는 동안, 그는 위협하듯 섬뜩한 구절들을 읽어댔다. “낯선 여인은 좁은 함정이라. 그런 여인은 강도처럼 매복하여 사람들 사이에 사악한 자가 많아지게 하느니라.” 잠시 조용해지는가 싶더니 단조롭고 큰 소리가 들려왔다. “그녀의 집은 음부의 길이라 사망의 방으로 내려가느니라.” 번팅 부인은 참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__「하숙인」


그가 병원비를 낼 때 나는 그의 손바닥을 보게 되었다. 토성구(중지 아래쪽)에 두 개의 원에 에워싸여 있는 십자가가 또렷하게 드러나 있었다. 여기서 밝혀둘 점은 내가 살면서 오랜 시간 수상학을 지속적으로 또 열정적으로 공부해왔다는 것이다. 학위를 딴 후 아시아를 여행하는 동안,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지식의 원천이라고 할 수 있는 이 매혹적인 학문을 연구하기 위하여 몇 달을 보냈다. 모든 언어로 출간된 수상술 관련 책들을 섭렵했는데 이 분야에서 내가 갖춘 장서들은 아마도 완벽에 가깝지 않나 싶다. 지금까지 최소 1만 4천명의 손금을 봤고, 그 중에서 누군가의 흥미로운 사연도 접했다. 그런데 그런 손금을 본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아니 그 전에 딱 한번 있었는데, 그때의 공포가 얼마나 강렬했던지 나는 새삼 떠오른 그 기억에 몸서리를 치고 말았다.
나는 버웰의 침대에서 물러나 다시 경찰들에게 다가갔다. 사건의 내막을 알고 싶어서였다. 두세 시간 전에 워터 스트리트에서 엽기적으로 훼손된 여성의 시신 한 구가 발견되었다. 강변지대의 인구밀집지역에 있는 음침한 길 중에 한 곳이었다. 오전 2시경, 미국에서 발행되는 한 프랑스어 신문사에서 일을 마치고 돌아오던 인쇄공 몇 명이 고통스러운 비명을 듣고 서둘러 그쪽으로 달려갔다. 그들이 다가갔을 때 보도에 옹송그리고 있는 뭔가로부터 한 남자가 벌떡 일어서더니 전력을 다해 어둠 속으로 도망쳤다. __「베일 벗은 미스터리 카드」


나는 얼빠진 짓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가스램프 불빛이 약해진 침묵 속에 뭔가 있으며 방안이 그림자들로 꽉 채워진 느낌이 들었다. 내 옆에 고개를 숙인 가녀린 여자의 주변에서 뭔가 느껴졌는데, 나는 평생 처음으로 기묘하고 오싹한 공포에 전율했다.
상상력이 풍부하거나 미신적인 성향이 아님에도, 젊은 여자가 들어온 직후부터 차고 억센 손 하나가 내 심장을 뛰지 못하게 움켜잡은 느낌이 들었다. 청각도 예민해져서 조끼 안에서 째깍거리는 시계 소리가 마치 쿵쾅거리는 광물 분쇄기 소리처럼 들려왔다.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숨결 소리마저 증기선이 증기를 뿜는 것처럼 시끄러워서 신경이 곤두섰다.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어요. 저는 그저 자리에 앉아있었을 뿐이에요. 혼령과 접신한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알 수 없답니다.” 그녀의 말이 사실일까? 그녀의 짙은 눈동자가 진실해 보였으므로 나는 그녀를 의심하지 않았다. 그날 밤 숙소로 돌아왔을 때, 솔직히 말하면, 잠자리에 들기까지 꽤 많은 시간이 걸렸다. 몹시 심란하고 초조해진 나는 다시는 심령 모임 따위에는 얼씬도 하지 않겠다고 맹세까지 한 뒤에야 옷을 벗고 서둘러 침대에 누웠다. 불경한 모임에 가는 일은 다시는 없을 터였다. __「악마의 주문」

어느덧 늙은 남자는 현재 에우렐리아 이모의 집에 살면서 집 밖을 나가는 일이 거의 없었다. 멜파머니의 눈에 비친 그는 앨버트에게는 그리 관심이 없는 듯 보였으나 에우렐리아 이모한테는 깊은 존경심과 배려심으로 대했다. 멜파머니는 그가 여성에 대해 높은 이상을 품은 진정한 기사도를 갖춘 남자라고 생각했다. “나는 영국이 여성의 지배를 받는 시대에 태어나고 자란 특권을 누렸지. 그때가 내 인생의 황금기였어.” 그는 이런 말을 하기도 했다.
그는 여러 가지 소소한 취미로 시간을 보냈다. 나비를 수집했고 새를 박제하는데 능했다. 바느질도 했고 십자수를 난롯가로 가져와서 하기도 했다. 그에게는 자신의 두 손을 찬찬히 응시하는 기묘하면서도 대수롭지 않은 버릇이 있었다. 그는 큰 재산을 상속받았고, 그 재산은 해가 갈수록 늘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앨버트가 그 재산을 상속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묘한 교리문답과도 같은 그 대화에서 마침내 멜파머니의 주의를 끄는 뭔가가 있었다. 그녀는 천천히 눈을 들어서 노인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혹시 윌리엄스가 누구인지 아니? 2주 전에 두 가족을 모조리 죽여 버린 남자 말이다.”
“예, 들어본 것 같아요.” 멜파머니가 대답했다.
“존 리 그러니까 교수형도 시킬 수 없는 그자에 대해서도 아니?(존 리는 살인죄로 교수형에 처해졌지만 세 차례나 교수대에서 살아남은 것으로 유명해진 실존인물-옮긴이)”
“예, 들어본 것 같아요.” 멜파머니가 대답했다.
“그러면 잭 더 리퍼는?” 세네카 삼촌이 물었다.
“알아요.” 멜파머니가 대답했다.
세네카 삼촌이 갑자기 킥킥거리는 바람에 멜파머니가 그를 빤히 쳐다보았다. “미안하구나. 무례하게 굴 생각은 없었다. 네가 잭 더 리퍼를 안다고 하니까 재밌어서 그랬던 거야. 지금까지 아무도 모르고 있으니까.”
침묵이 흘렀다. __「불확실한 상속녀」


저자 프로필

도널드 헨더슨 Donald Herdeson

  • 국적 영국
  • 출생-사망 1905년 - 1947년

2021.01.15.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런던 출생의 영국 작가다. 젊은 시절부터 여러 필명으로 소설을 썼다. 증권 중개 사무소에서 일하기도 했고 배우로 활동하기도 했다. 2차 세계대전 동안 영국 BBC 방송국의 스탭으로 일하는 등 경력이 다채로웠지만 시종일관 작가로서의 꿈을 추구했다. 1943년 본명으로 발표한 심리 스릴서 『볼링 씨 신문을 사다Mr. Bowling Buys a Newspaper』가 영국에서 큰 호평을 받았다. 이 작품은 텔레비전 드라마와 영화로 만들어졌다. 범죄자의 시점을 취하고 있는 독특한 작품으로 종전 직후에 비슷한 형태의 두 번째 소설 『살인에 안녕Goodbye to Murder“을 발표했다. 작가로서 명성과 성공의 가도에 오른 그를 갑자기 막아 세운 것은 1947년 폐암으로 인한 때 이른 죽음이었다. 오랫동안 잊혔던 작가는 최근 영국의 출판사 하퍼콜린스(HarperCollins)에서 초창기 사이코패스의 이미지를 잘 살린 『벨벳 느낌의 목소리』를 출간하면서 재조명됐다. 『벨벳 느낌의 목소리A Voice Like Velvet』는 작가 특유의 범죄자 시점을 취한, 잭 더 리퍼 단편 중에서 걸작으로 꼽히는 「알람벨 The Alarm Bell」을 수록하고 있다.


저자 소개

토머스 버크(Thomas Burke)는 영국의 작가다. 1916년 영국 이스트엔드의 빈민가를 다룬 단편집 『라임하우스 나이트Limehouse Nights』를 출간하면서 작가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이 책은 H. G. 웰스 같은 저명 작가 및 평단의 극찬을 받았고, 찰리 채플린의 영화 「개의 삶A Dog's Life」에 영감을 주기도 했다. 버크는 런던의 차이나타운인 라임하우스에서 생활하면서 밑바닥 인생의 질곡을 소설과 논픽션에 담아내는 한편, 삶의 암울한 단면과 섬뜩함, 기괴함을 소재로 공포 단편들도 발표했다. 「할로 맨Hollow Man」, 「새The Bird」, 「자주색 신발The Purple Shoes」 같은 그의 초자연적이고 기이한 작품들은 공포 소설의 고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마리 벨록 론디스 (Marie Belloc Lowndes) 는 영국의 소설가다. 프랑스 출신의 법정변호사인 루이스 벨록과 영국의 저명한 페미니스트인 베시 레이너 파크스(Bessie Rayner Parkes) 사이에서 태어났다. 런던에서 태어나 프랑스에서 자랐는데, 반면 프랑스에서 태어나 영국으로 귀화한 남동생 힐레어 벨록(Joseph Hilaire Pierre Belloc) 또한 유명한 철학자이자 작가였다. 다작으로 왕성한 창작활동을 펼치면서 심리학적인 관점과 이슈가 되는 사건들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호평을 얻었다. 1888년 영국의 잭 더 리퍼를 주제로 한 『하숙인』, 스코틀랜드 희대의 살인사건에 연루된 매들린 스미스(Madeleine Smith)의 얘기를 토대로 한 『레티 린턴Letty Lynton』 등이 대표작으로 여러 차례 영화화 되었다.

클리블랜드 모펫(Cleveland Moffett)은 미국의 작가, 극작가, 저널리스트다. 뉴욕에서 태어나 예일대를 졸업했다. 1887년에 《뉴욕 헤럴드》에 입사하여 유럽과 아시아에서 해외 특파원을 했다. 이때 당대의 유명한 지도자들과 인터뷰하는 기회를 가졌다. 《뉴욕 리코더》의 외신 편집장을 거쳐 《헤럴드》지의 일요일판 신문 편집을 맡았다. 언론인 생활을 하는 동안 꾸준히 기사와 단편을 각종 잡지와 주간지에 기고했다. 작품의 상당수가 파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말년에 살았던 곳도 생을 마감한 곳도 파리였다. 1895년 《블랙 캣The Black Cat》지에 발표한 「미스터리 카드The mysterious card」는 미궁에 빠진 사건을 미해결 상태로 끝내는, 당시로서는 신선한 방식을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호평에 힘입어 후속작 「베일 벗은 미스터리 카드The mysterious card revealed」를 발표했다. 『돈이 최고다Money talks』, 『전투Battle』등의 희곡도 집필했다.

흄 니스벳 (Hume Nisbet) 은 스코틀랜드 출신의 작가이자 화가다. 대부분의 삶을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보냈다. H.R. 해거드의 영향이 짙은 일련의 작품 「바이킹 발데마르Valdemar the Viking」, 「제국의 시조들 The Empire Builders」 등을 발표했다. 그러나 대표작들은 오스트레일리아를 배경으로 한 유령 이야기 「유령 들린 역The Haunted Station」과 화이트채플 살인을 다룬 「악마의 주문Thd Demon Spell」 등의 뛰어난 단편들로, 두 권의 단편집 『유령 들린 역The Haunted Station』, 『기이하고 놀라운 이야기 Stories Weird and Wonderful』에 수록되어 있다.

앨프레드 맥클랜드 버레이지(Alfred McLelland Burrage)는 영국 출신의 작가다. 역시 작가였던 아버지와 삼촌을 따라 16세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다. 제1차 세계대전 발발 전까지 작가로서 성공적인 경력을 쌓았지만 1916년 징집되어 서부전선에서 참전했다. 종전 후에도 집필 활동을 계속하여 여러 잡지와 신문에 많은 작품을 발표했다. 1950년에서 56년까지 《이브닝 뉴스Evening News》 한 곳에서만 40편 가량의 단편을 발표할 정도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왕성한 창작열을 보여주었다. 특히 당대 평단과 독자들의 호평을 받은 초자연적인 주제에서 발군의 작품들을 남겼다. 『유령 이야기Some Ghost Stories』, 『전쟁은 전쟁이다War Is War』를 비롯해 최근에는 『단편집: 밀랍인형』, 『단편집: 경고의 속삭임』을 비롯한 작가를 재조명한 클래식 호러 단편집이 속속 출간되었다. 작가의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으로 여기에 소개하는 단편 「밀랍 인형The Waxworks」이 꼽히곤 한다.

이자크 디네슨(Isak Dinesen)은 덴마크 코펜하겐 인근 룸스테드룬드 출신의 세계적인 작가다. 본명은 카렌 블릭센(Karen Christenze von Blixen-Finecke), 영미권에서 필명 이자크 디네센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디네센은 1885년에 군인이자 정치가인 아버지와 부유한 집안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부모님의 이혼 후 엄한 분위기의 외가에서에서 성장하면서 자유에 대한 열망이 커졌고, 화가를 꿈꾸기도 했다. 케냐에서 결혼하고 나이로비 인근에서 커피 농장을 시작했다. 1925년 이혼한 남편에게서 옮은 매독이 그녀를 평생 괴롭혔다. 커피 농장의 실패와 연인 피치 해튼의 사고사까지 겹치자 그녀는 1931년 아프리카를 떠나 덴마크로 귀국한다. 이후 집필에 몰두하고 이자크 디네센이라는 필명으로 『일곱 개의 고딕 이야기Seven Gothic Tales』를 발표하고 호평을 얻었다. 이어서 아프리카의 경험을 바탕으로 집필한 『아웃 오브 아프리카Out of Africa』로 작가로서 입지를 굳혔다. 두 차례 노벨상 후보에 올랐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는데, 수상자들은 헤밍웨이와 존 스타인벡이라는 쟁쟁한 작가들이었다. 『겨울 이야기』, 영화화된 「불멸의 이야기」와 「바베트의 만찬」이 포함된 단편집 『운명의 일화Anecdotes of Destiny』 등도 대표작으로 꼽힌다.

도널드 헨더슨(Donald Henderson)은 런던 출생의 영국 작가다. 젊은 시절부터 여러 필명으로 소설을 썼다. 증권 중개 사무소에서 일하기도 했고 배우로 활동하기도 했다. 2차 세계대전 동안 영국 BBC 방송국의 제작진으로 일하는 등 경력이 다채로웠지만 시종일관 작가로서의 꿈을 추구했다. 1943년 본명으로 발표한 심리 스릴서 『볼링 씨 신문을 사다Mr. Bowling Buys a Newspaper』가 영국에서 큰 호평을 받았다. 이 작품은 텔레비전 드라마와 영화로 만들어졌다. 범죄자의 시점을 취하고 있는 독특한 작품으로 종전 직후에 비슷한 형태의 두 번째 소설 『살인에 안녕Goodbye to Murder“을 발표했다. 작가로서 명성과 성공의 가도에 오른 그를 갑자기 막아 세운 것은 1947년 폐암으로 인한 때 이른 죽음이었다. 오랫동안 잊혔던 작가는 최근 영국의 출판사 하퍼콜린스(HarperCollins)에서 초창기 사이코패스의 이미지를 잘 살린 『벨벳 느낌의 목소리』를 출간하면서 재조명됐다. 『벨벳 느낌의 목소리A Voice Like Velvet』는 작가 특유의 범죄자 시점을 취한, 잭 더 리퍼 단편 중에서 걸작으로 꼽히는 「알람벨 The Alarm Bell」을 수록하고 있다.

리처드 코넬(Richard Connell)은 미국 작가이자 저널리스트다. 1893년 뉴욕 포킵시(Poughkeepsie)에서 태어났다. 하버드 대학에 입학하여 전통의 풍자잡지인 《하버드 램푼The Harvard Lampoon》에서 활동했다. 제1차 세계 대전에 참전하여 프랑스에서 복무했고, 이때도 군 관련 신문의 편집을 맡았다. 종전 후에는 단편을 쓰는데 집중했고, 극작가와 저널리스트로서도 성공을 거두었다.「 1942년 프랑크 카프라가 연출한 「존 도를 찾아서Meet John Doe」의 원작 단편 「명성A Reputation」으로 아카데미 상 원작상(1957년에 폐지됨)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300편이 넘는 단편과 『미친 연인The Mad Lover』(1927), 『해상 살인Murder at Sea』(1929), 『플레이보이Playboy』(1936) 등의 장편이 있다.

엮고 옮긴이 정진영
대학에서 영문학을 공부했다. 상상에서는 고딕 소설의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와 잿빛의 종말론적 색채를 좋아하나 현실에서는 하루하루 장밋빛 꿈을 꾸면서 살고 있다. 고전 문학 특히 장르 문학에 관심이 많아서 기획과 번역을 통해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와 작품을 소개하려고 노력 중이다.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무명작가와 작품을 재조명할 때 큰 보람을 느낀다. 스티븐 킹의 『그것』, 『러브크래프트 전집』, 『세계 호러 걸작선』, 『뱀파이어 걸작선』, 『펜타메로네』, 『좀비 연대기』 등을 번역했다.

목차

들어가는 말

악마의 주문 | 흄 니스벳
하숙인 | 마리 벨록 론디스
오터몰 씨의 손 | 토머스 버크
베일 벗은 미스터리 카드 | 클리블랜드 모펫
밀랍 인형 | 앨프레드 맥클랜드 버레이지
불확실한 상속녀 | 이자크 디네센
알람벨 | 도널드 헨더슨
가장 위험한 게임 | 리처드 코넬

아라한 호러 서클 (고딕 문학 총서) 출간 목록


리뷰

구매자 별점

4.0

점수비율
  • 5
  • 4
  • 3
  • 2
  • 1

1명이 평가함

리뷰 작성 영역

이 책을 평가해주세요!

내가 남긴 별점 0.0

별로예요

그저 그래요

보통이에요

좋아요

최고예요

별점 취소

구매자 표시 기준은 무엇인가요?

'구매자' 표시는 리디에서 유료도서 결제 후 다운로드 하시거나 리디셀렉트 도서를 다운로드하신 경우에만 표시됩니다.

무료 도서 (프로모션 등으로 무료로 전환된 도서 포함)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시리즈 도서 내 무료 도서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같은 시리즈의 유료 도서를 결제한 뒤 리뷰를 수정하거나 재등록하면 '구매자'로 표시됩니다.
영구 삭제
도서를 영구 삭제해도 ‘구매자’ 표시는 남아있습니다.
결제 취소
‘구매자’ 표시가 자동으로 사라집니다.

아라한 호러 서클


이 책과 함께 구매한 책


이 책과 함께 둘러본 책



본문 끝 최상단으로 돌아가기

spinner
모바일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