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간 정보
- 2021.07.16. 전자책 출간
- 2021.08.07. 종이책 출간
- 파일 정보
- EPUB
- 8.1MB
- 약 8.6천 자
- ISBN
- 9791190974912
- ECN
- -
검은 수녀들 : 수녀원의 악마 상세페이지
검은 수녀들 : 수녀원의 악마작품 소개
<검은 수녀들 : 수녀원의 악마> 프랜시스 오스카 만의 「수녀원의 악마」는 유머러스한 작품으로 알려진 작가의 특징과 다르게 공포 분위기가 돋보인다. 악마는 모든 기예에 능하고 음악적 재능이 탁월하다는 말이 있다. 이 음악적 재능을 무기로 사탄이 수녀원에 들어갔을 때 신앙과 고행의 길을 걸어온 수녀들에게 과연 어떤 영향을 미칠까?
<책 속에서>
버킹엄(버킹엄셔 주)은 일주일간 여행을 떠난다면 반드시 들러야할 즐거운 곳이다. 에드워드 3세가 크레시와 푸아티에 전투를 비롯한 숱한 격전지에서 프랑스군에게 치욕적인 패배를 안겨주었던 시절에도 그 즐거움은 덜하지 않았다. 지금 웨스트민스터 교회에 잠들어 있는 에드워드 3세가 부디 안식을 찾기를.
버킹엄셔는 완만한 언덕으로 둘러싸여 있고 산사나무와 너도밤나무 숲으로 채워져 있다. 또한 실개천과 그 물길이 저지대의 목초지를 누비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봄눈의 흔적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언덕에서는 수많은 양떼를 치고 있는데, 상인들은 이곳의 양피를 플랑드르에 내다팔아서 부를 쌓고 있다. 버킹엄셔에는 튼튼한 성과 부유한 수도원과 북에서 남으로 쭉 펼쳐진 공도가 있다. 특히 이 공도를 따라 무리를 이룬 순례자들이 세인트 올번스 성당으로 참배를 하러 간다.
뿐만 아니라 고귀한 귀족과 건장한 병사들도 이 공도를 따라 가는데, 빛나는 창과 방패와 펄럭이는 깃발을 든 그들이 길게 꼬리를 물고 언덕과 계곡을 굽이굽이 행진해갈 때면 멀리까지 그들의 번쩍이는 갑옷을 볼 수 있다. 이따금씩 그 옛날 프랑스의 피비린내 나는 전장에서와 똑같이 날카로운 곡조의 트럼펫 한두 개가 음산하게 울린다. 아가씨들은 쿵쿵 지나가는 그들을 보기 위하여 오두막 문가로 나오거나 숲의 샛길로 뜀박질하여 몸을 숨긴다. 버킹엄셔 아가씨들은 누구보다 군인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장담하건대 이 공도와 샛길과 산울타리 아래에는 얼큰하게 취한 탁발수사들도 적지 않다. 이 수사들은 고행과 느긋한 삶을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선한 종교인으로서 아낙들에게 윙크를 보내기도 하고 서로 농담을 주고받기도 하며 길을 따라 가는데, 올챙이배를 꽉 조인 모습으로 맥주가 가득한 가죽자루를 들고 누구에게나 즐겁게 인사를 건넨다. 이처럼 비옥하고 유쾌한 땅이 바로 버킹엄셔다. 언제나 먹고 마실 것이 넘쳐나고 예쁜 여자들과 혈기왕성한 남자들이 많은 곳. 설교자들의 말마따나, 모든 것이 헛된 이 세상에서 사람이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땅, 바로 버킹엄셔다.
저자 프로필
저자 소개
프랜시스 오스카 만(Francis Oscar Mann)
영국의 작가로 1909년 옥스퍼드 발리올 칼리지(Balliol College)를 졸업한 직후 교육위원회의 부장학관으로 임용됐다. 이후 장학관으로 승진했다가 군수성에 이어 노동부로 옮겼다가 1922년 교육직으로 복귀했다. 공무원으로 있던 1911년에 옥스퍼드 대학 출판부 《클라렌든 프레스Clarendon Press》의 토머스 델로니(Thomas Deloney, 영국의 작가) 작품 편집에 참여했고, 1920년대에는 『누이들The Sisters and Other Tales in Verse』을 비롯한 몇 권의 시집을 출간했다. 그에게 작가로서의 명성과 성공을 안겨준 작품은 빅토리아 시대 후기의 시대상을 넘치는 해학과 풍자로 그려낸 『앨버트 그로우프Albert Grope: The Story of a Belated Victorian』과 그 연작 『그로우프 계속 가다 Grope Carries On』였다.
옮긴이 정진영
대학에서 영문학을 공부했다. 상상에서는 고딕 소설의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와 잿빛의 종말론적 색채를 좋아하나 현실에서는 하루하루 장밋빛 꿈을 꾸면서 살고 있다. 고전 문학 특히 장르 문학에 관심이 많아서 기획과 번역을 통해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와 작품을 소개하려고 노력 중이다.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무명작가와 작품을 재조명할 때 큰 보람을 느낀다. 스티븐 킹의 『그것』, 『러브크래프트 전집』, 『세계 호러 걸작선』, 『뱀파이어 걸작선』, 『펜타메로네』, 『좀비 연대기』 등을 번역했다.
목차
표지
수녀원의 악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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