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디 접속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강제 새로 고침(Ctrl + F5)이나 브라우저 캐시 삭제를 진행해주세요.
계속해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리디 접속 테스트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대응 방법을 안내드리겠습니다.
테스트 페이지로 이동하기

미지의 카다스를 향한 몽환의 추적 : 드림랜드 연대기 상세페이지

소설 추리/미스터리/스릴러

미지의 카다스를 향한 몽환의 추적 : 드림랜드 연대기

러브크래프트 서클 11
소장전자책 정가3,000
판매가3,000
미지의 카다스를 향한 몽환의 추적 : 드림랜드 연대기 표지 이미지

미지의 카다스를 향한 몽환의 추적 : 드림랜드 연대기작품 소개

<미지의 카다스를 향한 몽환의 추적 : 드림랜드 연대기> “러브크래프트 서클”은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를 중심으로 세계관을 공유하는 일군의 작가와 그 작품들을 체계적으로 소개하려는 시도입니다.

이번에 소개하는 『미지의 카다스를 향한 몽환의 추적』은 고딕 호러, 크툴루 신화, 환상의 드림랜드라는 러브크래프트 문학의 중심축 중에서 환상 문학의 대표작입니다. 오랫동안 공들여 집필했음에도 러브크래프트 생전에 문학지나 단행본으로 출간된 적이 없는데요. 유난히 자신의 작품 평가에 혹독한데다 출판사의 수정 요청에 좀처럼 응하지 않았던 러브크래프트의 완고함(?)도 출간을 어렵게 한 모양입니다. 집필하는 동안에도 이 작품에 대해서는 스스로 회의적이었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러브크래프트는 서한에서 “랜돌프 카터의 모험에 독자들이 식상해할까 봐 걱정입니다. 또한 너무 과도한 이미지 때문에 원래 계획한 기이한 인상들이 파괴될지도 모르겠습니다.”고 작품에 대한 탐탁지 않은 심경을 토로했다는군요. 그러면서 그나마 미덕이 있다면 “앞으로 진정한 소설 형태를 시도하기 위한 유용한 습작”이라고 밝혔습니다. 자신의 작품에 지나치게 인색한 작가의 일면이 그대로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문단과 독자의 평가에서도 ‘최고의 환상 소설’이라는 찬사와 ‘여러 요소를 복잡하게 뒤섞은 산만한 소설’이라는 혹평이 엇갈립니다.

내용상으로는 드림랜드를 종횡무진하는 랜돌프 카터의 젊은 시절 모험담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또 다른 환상 단편 「실버 키」와 「실버 키의 관문을 지나서」보다 앞서고, 집필 시기도 ‘랜돌프 카터 연작’의 맨 마지막이 아니지만, 완성도 면에서 연작의 완성이자 정점으로 보는 견해가 많습니다.

이 작품은 랜돌프 카터의 연작을 비롯하여, 러브크래프트의 환상 소설들을 아우르는 종합판인 동시에, 작가 자신의 독특한 드림랜드를 구축한 중요한 성취로 평가받습니다. 몽상가 랜돌프 카터가 미지의 카다스와 지상의 신 그레이트원(Great Ones)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그리고 있는데요. 니알라토텝과 아자토스를 비롯한 크툴루 신화의 구심점들을 드림랜드로 가져오고 여기에 그레이트원과 절대 심연의 제왕 ‘노덴스’라는 드림랜드만의 요소들을 접목하고 있습니다.
2003년 제작된 동명의 만화와 애니메이션 등 단편 영화를 포함하여 수차례 영화화 되었습니다.

<책 속에서>

랜돌프 카터는 꿈에서 경이로운 도시를 세 번 보았다. 그때마다 자기 자신은 도시의 높은 테라스 위에 멈추어선 채 순식간에 사라지곤 했다. 돌벽과 신전, 주랑과 줄무늬 대리석으로 만든 궁형 다리, 너른 광장에서 무지갯빛 물보라를 일으키는 은제 분수와 향기로운 정원, 아름다운 나무와 꽃, 항아리와 일렬로 반짝이는 상아 조각상 사이로 뻗어있는 거리, 이 모든 것이 황혼녘 도시와 함께 온통 황금빛으로 아름답게 빛났다. 한편 가파른 북쪽 비탈을 따라 층층이 쌓여있는 붉은색 지붕과 낡고 뾰족한 박공들이 수풀 무성한 작은 자갈길을 숨기고 있었다. 그것은 신들의 열정이며 천상의 트럼펫이 연주하는 팡파르이자 영묘한 심벌즈의 울림이었다. 아무도 찾지 않은 전설의 산을 휘감고 있는 구름처럼 도시는 신비감이 드리워져 있었다. 카터가 숨 막히는 기대를 품고 발코니 난간에 서 있는 동안, 기억이 사라져 버리는 듯한 무서운 불안감과 상실의 고통, 경이롭고 소중한 그 곳을 다시 찾겠다는 절박감이 엄습했다.

꿈속의 시대가 언제인지, 구체적인 모습은 무엇인지, 꿈인지 생시인지 말은 못해도, 그는 자신에게 그것이 절대적인 의미임을 알았다. 꿈은 오래 전에 잊힌 유년 시절을 어렴풋이 떠올리게 했다. 하루하루가 놀랐고 즐겁기만 했던 시절, 새벽의 여명과 저녁의 어스름이 간절한 류트의 음률과 노래를 예언하듯 성큼 다가오던 그때, 더 깊고 놀라운 기적을 향해 불타는 관문이 열렸었다. 그러나 꿈속의 높은 대리석 테라스에서 기묘한 항아리와 조각이 새겨진 난간에 둘러싸여 고요한 황혼의 도시가 영롱하고 성스럽게 빛나는 모습을 지켜볼 때, 그는 난폭한 꿈의 신들에게 구속당한 느낌을 받았다. 그 높은 곳에서 벗어날 수 없었고, 넓은 대리석 계단 밑으로 유혹하듯 끝없이 펼쳐진 마법의 거리로 내려설 수도 없었기 때문이다.

계단을 내려가지도 못하고 고요한 일몰에 잠긴 거리를 걸어 보지도 못한 채 꿈에서 세 번째 깨어났을 때, 그는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은 차가운 황무지이자 미지의 카다스에서 변덕스럽게 구름을 내려다보고 있을 보이지 않는 꿈의 신들에게 간절히 기도했다. 그러나 신들은 대답하지 않았고, 그에게 일말의 연민도 보여주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그가 꿈속에서 기도하고, 현실의 관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불꽃의 기둥과 조각상으로 이루어진 신전에서 수염을 기른 나쉬트와 카만-타 사제를 통해서 지극정성으로 호소해도 신들은 호의적인 손짓마저 거부했다. 오히려 그의 기도가 정반대의 의미로 전달된 것이 틀림없었다. 왜냐하면, 기도를 한 직후부터 그는 경이의 도시를 전혀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마치 세 번의 어렴풋한 광경도 그저 우연이나 착각에 지나지 않으며, 신들의 숨겨진 계획이나 뜻을 거스르는 결과였던 것처럼 말이다.

마침내, 반짝이는 일몰의 거리와 고대의 기와지붕 사이로 이어진 신비한 언덕의 오솔길을 잊지 못해 잠 못 들고 깊은 시름에 잠긴 카터는 인간으로서 처음으로 무모한 탄원을 해보기로 결심했다. 그는 구름에 가리고 기상천외한 별들로 뒤덮인, 그레이트원*들의 마노 성에 얽힌 비밀과 밤을 간직한 미지의 카다스를 향해 감히 얼음 사막과 암흑을 헤치고 나갈 생각이었다.

*그레이트원(Great Ones): 「또 다른 신들 The Other Gods」 (1921)에서 지상의 신(Gods of Earth)으로 그려졌다가, 이 작품에서 같은 의미의 그레이트원으로 등장한다. 그레이트원은 주로 드림랜드에 등장하는 창조물이며, 러브크래프트의 또 다른 주요 창조물인 “그레이트 올드원(Great Old Ones)”이나 “그레이트 종족(시간여행자, Great Race)”과는 별개의 존재다.

그는 옅은 잠에서 불꽃 동굴로 향해진 70계단을 내려가 수염 기른 사제 나쉬트와 카만-타에게 자신의 계획을 말했다. 사제들은 머리를 흔들며 카터의 영혼이 죽게 되리라 장담했다. 그들은 그레이트원이 이미 그들의 뜻을 전했고, 끈질긴 탄원에 시달리고 싶지 않은 것 역시 그들의 뜻임을 지적했다. 또한 인간 중에서 어느 누구도 카다스에 간 적이 없으며, 그곳이 어디에 있는지 추측조차 한 일이 없음을 카터에게 상기시켰다.


저자 프로필


저자 소개

지은이 H. P. 러브크래프트(Howard Phillips Lovecraft)
본명은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 미국의 공포, 판타지, SF 작가이다. 1890년 8월 20일 로드아일랜드의 프로비던스에서 태어났다. 세 살 때 아버지가 정신병원에 입원하는 불행을 겪지만 외조부의 도움으로 비교적 유복한 유년시절을 보내며, 방대한 독서를 통해 자기만의 상상력을 구축한 조숙한 소년으로 자란다. 학창 시절 내내 소설 습작을 계속하지만 1904년 외조부가 사망하자 신경 발작을 일으켜 고교 중퇴와 대학 진학 포기라는 악몽을 맛본다. 낙담한 그는 폐쇄적인 생활을 통해 ‘괴이한 은둔자’로 매도되기까지 하나 더욱 독서와 창작에 몰두하며 그만의 ‘기이한 작품들’을 세상에 내보일 채비를 갖춘다. 《위어드 테일스》 등에 작품을 기고하며 점차 명성을 쌓아가던 그는 일군의 아마추어 작가들에게 추앙받으며 컬트적 인기를 모은다. 20년대에 들어 이혼과 어머니의 사별이라는 아픔을 딛고 다시 일어선 그는 크툴루를 비롯한 무수한 창조물과 네크로노미콘 같은 가공의 책을 다룬 불멸의 저작을 남긴다. 1934년부터 나타난 대장암과 신장염 증세로 고통받다 1937년 3월 19일 사망하였다. 생전에 빛을 보지 못했던 그의 작품 세계는 후대에 재평가되어 공포 소설의 선구자로 인정받는 것은 물론, 장르를 넘나들며 무수히 변용될 정도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옮긴이 정진영
대학에서 영문학을 공부했다. 상상에서는 고딕 소설의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와 잿빛의 종말론적 색채를 좋아하나 현실에서는 하루하루 장밋빛 꿈을 꾸면서 살고 있다. 고전 문학 특히 장르 문학에 관심이 많아서 기획과 번역을 통해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와 작품도 소개하려고 노력 중이다. 스티븐 킹의 『그것』, 『러브크래프트 전집』, 『세계 호러 걸작선』, 『뱀파이어 걸작선』, 『펜타메로네』, 『좀비 연대기』 등을 번역했다.

목차

표지
미지의 카다스를 향한 몽환의 추적
저자 역자 소개


리뷰

구매자 별점

0.0

점수비율
  • 5
  • 4
  • 3
  • 2
  • 1

0명이 평가함

리뷰 작성 영역

이 책을 평가해주세요!

내가 남긴 별점 0.0

별로예요

그저 그래요

보통이에요

좋아요

최고예요

별점 취소

구매자 표시 기준은 무엇인가요?

'구매자' 표시는 리디에서 유료도서 결제 후 다운로드 하시거나 리디셀렉트 도서를 다운로드하신 경우에만 표시됩니다.

무료 도서 (프로모션 등으로 무료로 전환된 도서 포함)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시리즈 도서 내 무료 도서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같은 시리즈의 유료 도서를 결제한 뒤 리뷰를 수정하거나 재등록하면 '구매자'로 표시됩니다.
영구 삭제
도서를 영구 삭제해도 ‘구매자’ 표시는 남아있습니다.
결제 취소
‘구매자’ 표시가 자동으로 사라집니다.

러브크래프트 서클


이 책과 함께 구매한 책


이 책과 함께 둘러본 책



본문 끝 최상단으로 돌아가기

spinner
모바일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