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디 접속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강제 새로 고침(Ctrl + F5)이나 브라우저 캐시 삭제를 진행해주세요.
계속해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리디 접속 테스트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대응 방법을 안내드리겠습니다.
테스트 페이지로 이동하기

그림자와 섬광 : 잭 런던 환상문학 단편선 상세페이지

소설 추리/미스터리/스릴러

그림자와 섬광 : 잭 런던 환상문학 단편선

바톤핑크 환상문학 서클 021
소장전자책 정가1,000
판매가1,000
그림자와 섬광 : 잭 런던 환상문학 단편선 표지 이미지

그림자와 섬광 : 잭 런던 환상문학 단편선작품 소개

<그림자와 섬광 : 잭 런던 환상문학 단편선> 절친한 친구 셋이 있다. 외모와 지능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둘은 모든 면에서 경쟁자, 어느 것이든 빠지는 하나는 그들의 중재자다. 중재자이자 작품의 화자인 나는 어렸을 때부터 계속된 두 친구의 지나친 경쟁심을 곁에서 지켜봐왔다. 학업과 놀이 나중에 연애까지 경쟁을 벌이던 두 친구의 치열함은 투명 인간 실험을 놓고 절정에 달한다. 그러나 정반대의 방법으로 투명성이라는 목표에 다가서는 이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결국……

<책 속에서>

돌아보면 참 특별한 우정이었음을 깨닫는다. 우선 로이드 인우드, 키 크고 날씬하고 균형 잡힌 몸매에 신경이 예민한 흑발이었다. 그 다음은 폴 티클론, 키 크고 날씬하고 균형 잡힌 몸매에 신경이 예민한 금발이었다. 이 둘은 색만 빼고 모든 면에서 서로 판박이였다. 로이드의 눈은 검은 색. 폴의 눈은 파란색이었다. 흥분하면 로이드의 얼굴색은 올리브색, 폴의 그것은 심홍색을 띠었다. 그러나 이 색의 문제를 빼면 이 둘은 꼭 닮았다. 둘 다 신경과민에다 극도로 긴장하고 인내하는 성향이었고 활력이 넘치는 생활을 했다.

그런데 이 남다른 우정에 관여된 사람은 삼인이었다. 이 세 번째는 뚱뚱하고 땅딸막하고 게으른 남자로, 말하기가 내키진 않지만, 그게 바로 나다. 폴과 로이드는 서로 타고난 경쟁자였고 나는 그들 사이의 중재자가 될 운명이었다. 우리는 셋은 함께 자랐고, 나는 매번 두 친구가 서로를 겨누는 분노의 일격을 받기 일쑤였다. 그들은 늘 경쟁하면서 기를 쓰고 상대를 이기려고 들었다. 그리고 일단 이런 경쟁에 빠져들면 둘 다 끝없는 분투와 열정을 다했다.

이런 강한 경쟁심이 흔히 나타나는 것은 학업과 놀이에서였다. 만약에 폴이 『마미온』(스코틀랜드의 작가 월터 스콧의 시―옮긴이)의 한 구절을 외운다면, 로이드는 두 구절을 외웠다. 이로써 폴이 세 구절로 응수하고, 로이드도 역시 네 구절로 응수하면서 결국은 둘 다 시 전체를 외우게 되는 식이었다. 내가 기억하는 한 사건은 물살이 잔잔하고 깊은 곳에서 벌어졌는데, 그들 평생의 경쟁에서 비극적인 함축성을 지닌 사건이라 하겠다.

이 소년들은 3미터 수심의 웅덩이에서 다이빙한 뒤 바닥에 나 있는 수생식물의 뿌리를 붙잡고 누가 더 오래 잠수를 하나 시합을 벌였다. 폴과 로이드는 함께 물속에 들어갈 때까지 서로를 조롱했다. 나는 결기로 굳은 그들의 얼굴이 물속으로 사라지더니 재빨리 밑으로 잠수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뭔가 섬뜩하고 불길한 전조를 예감했다.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고, 물결이 잦아들면서 웅덩이의 수면은 평온하고 잠잠해졌다. 그런데 공기를 찾아서 수면 위로 올라오는 흑발도 금발도 보이지 않았다.

우리는 점점 더 조바심이 났다. 숨이 가장 긴 소년이 세웠던 최고 기록이 깨졌지만 여전히 사람의 그림자는 보이지 않았다. 천천히 위로 올라오는 거품들이 그들의 폐에서 나오는 호흡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리고 위로 또르륵 올라오던 그 거품들이 보이지 않았다. 1초가 천년만년이었고 그 긴장을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던 나는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저자 프로필

잭 런던 Jack London

  • 국적 미국
  • 출생-사망 1876년 1월 12일 - 1916년 11월 22일
  • 학력 캘리포니아 대학교
  • 데뷔 1900년 단편소설 '이리의 아들'

2014.11.03.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소개

지은이 잭 런던(Jack London)
미국의 소설가로, 본명은 존 그리피스 체이니John Griffith Chaney다.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으며, 우편국에 근무하면서 단편 소설을 발표했다. 계속되는 좌절과 가난 속에서도 작가의 길을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소설만으로 세계적 명성과 엄청난 부를 얻었다. 『야성의 절규Call of the Wild』, 『바다 늑대The Sea Wolf』, 『화이트팽White Fang』, 『강철 군화The Iron Heel』 같은 대표작을 포함해 50여 편의 소설과 논픽션을 남긴 잭 런던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번역 출간된 미국 작가 중 한 명이다. 그는 평소 관심이 많았던 노동자의 권리와 사회주의를 위한 활동에도 적극 나섰으나, 호화로운 생활을 하는 등 모순되고 혼란스러운 정체성의 일면을 보여주기도 했다. 1904년에 《샌프란스시코 이그재미너San Francisco Examiner》지의 종군기자로 러일 전쟁 취재차 조선을 방문한 뒤 이때의 경험을 토대로 『조선 사람 엿보기』를 출간하기도 했다. 잭 런던은 미국 역사상 가장 대중적인 작가의 한 사람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으나, 알코올 중독에 가까운 음주와 약물 과다 복용으로 40세의 이른 나이에 생을 마감했다.

옮긴이 정진영
대학에서 영문학을 공부했다. 상상에서는 고딕 소설의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와 잿빛의 종말론적 색채를 좋아하나 현실에서는 하루하루 장밋빛 꿈을 꾸면서 살고 있다. 고전 문학 특히 장르 문학에 관심이 많아서 기획과 번역을 통해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와 작품도 소개하려고 노력 중이다. 스티븐 킹의 『그것』, 『러브크래프트 전집』, 『세계 호러 걸작선』, 『뱀파이어 걸작선』, 『펜타메로네』, 『좀비 연대기』 등을 번역했다.

목차

표지
그림자와 섬광
저자 역자 소개


리뷰

구매자 별점

0.0

점수비율
  • 5
  • 4
  • 3
  • 2
  • 1

0명이 평가함

리뷰 작성 영역

이 책을 평가해주세요!

내가 남긴 별점 0.0

별로예요

그저 그래요

보통이에요

좋아요

최고예요

별점 취소

구매자 표시 기준은 무엇인가요?

'구매자' 표시는 리디에서 유료도서 결제 후 다운로드 하시거나 리디셀렉트 도서를 다운로드하신 경우에만 표시됩니다.

무료 도서 (프로모션 등으로 무료로 전환된 도서 포함)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시리즈 도서 내 무료 도서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같은 시리즈의 유료 도서를 결제한 뒤 리뷰를 수정하거나 재등록하면 '구매자'로 표시됩니다.
영구 삭제
도서를 영구 삭제해도 ‘구매자’ 표시는 남아있습니다.
결제 취소
‘구매자’ 표시가 자동으로 사라집니다.

아라한 환상문학 서클 시리즈


이 책과 함께 구매한 책


이 책과 함께 둘러본 책



본문 끝 최상단으로 돌아가기

spinner
모바일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