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간 정보
- 2023.12.22. 전자책, 종이책 동시 출간
- 파일 정보
- EPUB
- 10.7MB
- 약 2만 자
- ISBN
- 9791193264546
- ECN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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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들의 장례식 : 브램 스토커 고딕 호러 단편선 | 아라한 호러 서클 149> 『드라큘라』의 브램 스토커는 고딕 전통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낸 작가다. 사회적 통념과 관습이 중시되고 이 테두리 안에서 일상의 안전과 지속이 담보된 사회. 반면에 급속한 산업화가 가져온 분화와 격차의 어두운 이면 속에서 점잖은 엄숙주의에 억눌린 개인들의 욕망이 꿈틀거리며 부대끼는 공간. 이런 잠재적 불화와 분열은 어둠의 씨앗이 발아하기 좋은 환경이다. 스토커는 빅토리아 시대의 이 균열을 효과적으로 파고든다. 그의 고딕 호러는 자신의 일상이 안전하다는 중산층의 확고한 신념과 이상을 아주 쉽사리 위협한다. 용기, 신념, 재력, 지력, 도덕성 등등 개인이 무엇을 얼마나 가졌든 상관이 없다. 어차피 사람, 짐승, 초자연적인 존재를 망라하는 고딕 빌런들이 가하는 위협에서 벗어나는데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번 단편선에는 브램 스토커의 고딕 호러와 그 빛나는 결실을 보여주는 4편을 수록한다.
「쥐들의 장례식」
영국인 화자는 사랑하는 연인이 있지만 그녀의 양친이 반대하는 바람에 일보 후퇴한 상황. 그 좌절과 착잡함을 달랠 겸 여행에 나섰는데, 묘한 풍광과 분위기에 이끌려 어쩌다가 파리의 쓰레기 매립지(또는 하치장)까지 가게 된다. 산업화의 암울한 그늘처럼 쌓여있는 쓰레기와 폐물 더미. 그리고 여기에 기생하여 살아가는 사람과 짐승들. 이들이 화자를 패닉 상태에 빠뜨린다. 스토커의 많은 등장인물들은 이성적이고 담대한 척 하다가 된통 당하곤 하는데 이 단편에서도 그렇다. 화자를 사냥하는 일단의 사람들 그리고 그들 모두를 노리는 쥐떼의 대추격전이 시작된다.
지은이 브램 스토커 (Bram Stoker) 아일랜드의 더블린에서 태어났다. 일곱 살 때까지 거의 침대에 누워 지내다시피 할 정도로 병약했으나, 이를 극복하고 훗날 더블린의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육상선수로 이름을 날렸다. 어려서부터 작가를 꿈꾸었으나 아버지의 강요로 더블린 시 공무원이 됐다. 더블린에서 8년간 공무원 생활을 하던 중 작품을 써서 1872년 『크리스털 잔 Grystal Cup』을 출판하기도 했다. 더블린의 《이브닝 메일》지에서 무보수의 희곡평론가로 일하기도 했고, 《더 아이리시 에코》의 편집자로도 일했다. 우상으로 흠모하던 배우 헨리 어빙 경과 친분을 맺게 되어 1878년부터 27년 후 어빙이 죽을 때까지 그의 비서로 일하면서 그를 대신해 하루에 50통의 편지를 쓰고 미국 순회공연에도 동행했다. 1882년 단편집 『일몰 아래서』, 1890년 첫 장편 『뱀길The Snake's Pass』에 이어 1897년에는 걸작 『드라큘라』를 발표했다. 엄청난 인기를 얻은 이 소설은 연극과 영화로도 여러 차례 만들어져 역시 성공을 거두었다. 그 밖에 『드라큘라』만큼의 대중적인 인기를 얻진 못했지만, 『바다의 미스터리』, 『일곱별의 보석 The Jewel of Seven Stars』, 『수의를 입은 여인 The Lady of the Shroud』, 『흰 벌레의 소굴 The Lair of the White Worm』, 단편집 『드라큘라의 손님 Dracula's Guest and Other Stories』 등의 대표작들이 있다. 다니엘 파슨이 쓴 전기 『드라큘라를 쓴 사람』이 1975년에 출간되었다./옮긴이 미스터고딕 정진영함께 기획하고 번역하는 팀이다. 미스터 고딕은 생업을 하며 틈틈이 준비해 온 원고들로 전자책을 만들고 있다. 고딕 호러와 러브크래프트를 좋아하지만, 때때로 현실과 일상이 더 공포스럽다고 생각하곤 한다.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보석 같은 작가와 작품을 만날 때 특히 기쁘다. 그런 기쁨을 출간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다. 정진영은 대학에서 영문학을 공부했다. 상상에서는 고딕 소설의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와 잿빛의 종말론적 색채를 좋아하나 현실에서는 하루하루 장밋빛 꿈을 꾸면서 살고 있다. 고전 문학 특히 장르 문학에 관심이 많아서 기획과 번역을 통해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와 작품들도 소개하려고 노력 중이다. 스티븐 킹의 『그것』, 『러브크래프트 전집』, 『검은 수녀들』, 『잭 더 리퍼 연대기』, 『코난 도일 호러 걸작선』, 『죽이는 로맨스』, 『광기를 비추는 등대 라이트하우스』 등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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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들의 장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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