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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도 상세페이지

소설 한국소설

적도

현진건 장편 소설
소장전자책 정가1,000
판매가1,000

적도작품 소개

<적도> 적도 (현진건 장편소설) 서울의 봄은 눈 속에서 온다. 남산의 푸르던 소나무는 가지가 휘도록 철겨운 눈덩이를 안고 함박꽃이 피었다. 달아나는 자동차와 전차들도 새로운 흰 지붕을 이었다. 아스팔트 다진 길바닥. 펑퍼짐한 빌딩 꼭지에 시포(屍布)가 널렸다. 가라앉은 초가집은 무거운 떡가루 짐을 진 채 그대로 찌그러질 듯하다. 푹 꺼진 개와골엔 흰 반석이 디디고 누른다. 삐쭉한 전신주도 그 멋갈없이 큰 키에 잘 먹지도 않은 분을 올렸다. 이 별안간에 지은 흰 세상을 노래하는 듯이 바람이 인다. 은가루 옥가루를 휘날리며 어지러운 흰 소리는 무리무리 덩치덩치 흥에 겨운 잦은 춤을 추어 제친다. 길이길이 제 세상을 누릴 듯이. 그러나 보라! 이 사품에도 봄 입김이 도는 것을. 한결같은 흰 자락에 실금이 간다. 송송 구멍이 뚫린다. 돈짝만해지고 쟁반만해지고, 다님만해지고 댕기만해지고…… 그 언저리는 번진다. 자배기만큼 검은 얼굴을 내놓은 땅바닥엔 김이 무럭무럭 떠오른다. 겨울을 태우는 봄의 연기다. 두께두께 얼은 청계천에서도 그윽한 소리 들려온다. 가만가만 자최 없이 기는 듯한 그 소리, 사르르 사르르 깁 오리에 풀물이 스미는 듯. 이따금 그 소리는 숨이 막힌다. 험한 고개를 휘어넘는 듯이 헐떡인다. 그럴 때면 얼음도 운다. 찡 하며 부서지는 제 몸의 비명을 친다. 엉그름이 턱 갈라진 새로 파란 물결은 햇빛에 번쩍이며 제법 졸졸 소리를 지른다.


저자 프로필

현진건

  • 국적 대한민국
  • 출생-사망 1900년 8월 9일 - 1943년 4월 25일
  • 학력 일본 후장대학교 독일어 학사
  • 경력 동아일보 사회부장
    매일일보 기자
    시대일보 기자
    조선일보 기자
  • 데뷔 1920년 개벽 단편소설 `희생화`

2017.01.31.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소개

현진건(玄鎭健, 1900년 8월 9일 ~ 1943년 4월 25일)은 대한제국과 일제 강점기 조선(朝鮮)의 작가, 소설가 겸 언론인, 독립운동가이다. 본관은 연주 현씨(延州 玄氏)이고 호는 빙허(憑虛)이다. 「운수 좋은 날」, 「술 권하는 사회」 등 20편의 단편소설과 7편의 중·장편소설을 남겼다. 일제 지배하의 민족의 수난적 운명에 대한 객관적인 현실 묘사를 지향한 리얼리즘의 선구자로 꼽힌다.

목차

판권 페이지
목차
1. 출옥
2. 이마의 흉터
3. 아귀
4. 명화
5. 갸륵한 일
6. 신문 기사
7. 수상한 방문객
8. 검은 그림자
9. 지난 일
10. 어떤 연애
11. 해결책
12. 파랑새 오던 날
13. 밟히는 지폐
14. 보석 반지
15. 어여쁜 희생
16. 급보
17. 삶과 죽음
18. 돌아온 애인
19. 고국의 흙
20. 정열의 회호리
21. 사랑은 준다
22. 인생의 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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