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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룡의 총애작품 소개

<흑룡의 총애>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더니 드디어 문이 열리고 의사가 나왔다. 난처해하는 얼굴이다. 벌떡 일어나 다가가자 의사는 스바루를 힐끔힐끔 보면서 한층 난감해하는 표정을 지었다. 무슨 일일까? 나와 관련이 있나?
생각해 봤지만 그 소녀를 본 기억도 없고, 달리 짐작 가는 바도 없었다.
“가능한 한 은밀하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의사가 스바루를 배제하는 듯한 말을 했기 때문에 란의 미간에 핏줄이 섰다. 급히 란의 소매를 잡아당겨 달랬다.
“나는 괜찮아, 란. 아무튼 듣고 와. 여기에서 기다릴 테니까.”
어깨를 토닥인 뒤 등을 밀었다. 하지만 란이 그 손을 붙잡았다.
“나와 너 사이에 비밀은 없어. ……설명해라.”
란은 스바루를 옆에 두고 의사를 응시했다. 의사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스바루를 의식하면서 입을 열었다.
“아이의 어깨에 용 모양의 반점이 있습니다. 잘못 볼 수 없을 만큼 또렷한 반점입니다.”
스바루는 경악했다. 란도 말문을 잃었다.
용 모양의 반점은 반려의 증표다. 원래 스바루는 란의 반려가 아니다. 이세계에서 소환되어 우여곡절 끝에 마음이 통해 반려가 되었다. 그래서 지금도 몸에 반점이 없다.
그 반점이 있는 소녀……. 그 아이가 란의 진짜 반려인가?
머릿속이 그 생각으로 가득 차서 그 후에 의사가 뭐라고 말했는지 기억나지 않았다.
“스바루, 괜찮아? ……스바루.”
정신을 차렸을 때는 소파에 앉아 있었다. 란은 옆에서 스바루의 어깨를 끌어안고 있었다. 걱정하는 목소리에 의식이 돌아왔다.
“아이에게 용 모양의 반점이 있었다고…….”
“그래, 그렇다는군.”
“혹시 그 아이가 란의 반려야?”
“바보 같은 소릴. 내 반려는 너야.”
“하지만 나는 원래 반려가 아니었고, 흑룡이 태어날 때 반려도 태어난다는 말이 있었잖아. 아, 하지만 나이가…….”
“그래. 그 아이는 어딜 봐도 다섯 살에서 여섯 살. 내 반려로 태어났다면 나이가 안 맞아.”
“그런가, 그렇구나. 그럼 용 모양의 반점은……?”
가슴을 쓸어내리면서도 의문은 지워지지 않았다. 란도 눈살을 찌푸렸다.
“반점을 내 눈으로 확인하기 전엔 모르는 일이지만, 반려의 증표가 아니라 우연히 모양이 일치한 평범한 반점일 가능성도 있어.”
그렇게 말하면서도 란의 말투에도 의문이 남아 있었다.
“흑룡이 또 있을 리는 없는데…….”
란은 그렇게 중얼거리다가 갑자기 스바루를 끌어안았다.
“스바루, 이상한 생각하지 마. 네가 진짜 반려가 아니니까 올바른 반려에게 지위를 양도해야 한다든지 하는.”
그런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냐고 묻는다면 부정할 수 없었다.
란의 폭주를 막을 수 있는 사실상의 반려로 인정받았어도 스바루의 몸에는 반려의 증표가 없다. 즉 어딘가에 본래의 반려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은 늘 느끼고 있었다. 다만 만약 그런 존재가 나타나도 란을 넘겨주진 못한다. 그것만큼은 자신의 마음속에 확고하게 자리하고 있다.
“란은 못 줘. 신전장 자리라면 대신해 달라고 하고 싶지만.”
단호하게 말하자 란이 진심이냐는 듯 살펴봤다. 이윽고 자신이 본 것에 만족한 건지 고개를 한 번 끄덕인 뒤 몸을 놓아주었다.

* * *

이세계에 소환된 스바루는 용란국의 왕태자·란의 「반려님」이 되었다.
란의 반려이자 신전장으로 살게 된 스바루는 용란국 신전의 자금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방안을 모색해 나가고. 이어 스바루가 내건 계획의 대성공으로 신전 사람들은 그를 숭배하고 따르게 된다.
그런 가운데, 용을 마술로 복종시켜 난폭하게 다루는 이웃 나라 가루라국의 존재를 알게 된다.
용들의 참혹한 현실에 경악한 스바루는 용이 더 편하게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기 위한 방법을 찾고자 하고, 란은 스바루의 뜨거운 마음이 너무도 사랑스럽기만 하다.
매일 밤 퍼붓던 사랑도 잠시, 초대 흑룡이 잠든 신룡호로 신혼여행을 떠난 두 사람 앞에 새로운 사건이 터지고 만다. 스바루에게는 없는 반려의 반점을 지닌 인물이 그들의 앞에 나타나는데?!


크림처럼 부드럽고 끈적한 BL 소설
크림 노블 CREAM NOVEL


저자 프로필

타치바나 카오루 Kaoru Tachibana

2018.05.29.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소개

타치바나 카오루

이나리야 후사노스케 그림
현노을 옮김

목차

흑룡의 총애 ~이세계에서 왕태자님과 신혼생활~
후기
번외편 숏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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