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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5.16.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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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공부출소림> 악마(惡魔)로부터 향지국(香至國)의 국왕을 구해 준 보답으로 야광주(夜光珠)를 선물 받은 법사(法師) 반야바라(般若波羅)는 왕자에게 물었다.
"세상에는 이 야광주보다 밝은 것이 하나 있는데, 그것이 무엇인지 알겠소이까?"
큰 왕자는 대답했다.
"야광주가 비록 밝다하나, 법사의 공덕만 하겠소?"
둘째 왕자는 큰 왕자와 반야바라의 눈치를 살피다가 목소리를 낮춰 대답했다.
"전 형님의 의견과 다를 바가 없소이다."
셋째 왕자가 대답했다.
"세상에서 가장 밝은 것은 지광(智光)입니다. 지혜의 빛은 사물을 두루 비추고 세상의 어두운 곳까지 헤아리니까 말입니다."
반야바라는 셋째 왕자를 바라보며 말했다.
"왕자는 이곳에 있을 사람이 아니오. 왕자는 지금 남의 집에 얹혀사는것과 같소이다."
"저는 이 나라의 왕자입니다. 궁전이 제집이 아니라면 또 어느 곳이 있어서 제 집이 될 수 있습니까?"
"바로 세상이 왕자의 집이고, 세상이 곧 왕자가 있을 곳이요."
왕자는 그저 웃으며 합장했다.
반야바라가 떠난 후, 왕자는 그가 남기고 간 죽간(竹簡)을 볼 수 있었다.
― 태어나기 이전의 나는 누구이고, 태어난 이후의 나는 무엇인가?
완자는 고민에 빠졌으며, 얼마 후 그 고민을 풀기 위하여 반야바라를 만나러 갔다.
그를 스승으로 삼은 왕자는 달마(達磨)라는 법명을 받고 구도(求道)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내가 죽고나서 육십 칠 년이 지난 후, 너는 중원으로 가게 될 것이다. 그곳에서 선종(禪宗)의 씨를 뿌리거라."
달마는 그가 예언한 기간을 기다리지 못해서 몇 번이고 미리 중국으로 가려 했으나 인연이 닿지 않았다.
결국 그는 스승인 반야바라가 죽은지 육십 칠 년이 되던 해,
비로소 중국으로 떠날 수 있었다.
저자 - 백야
아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80년대에 활동을 시작했고, 90년대 말 공저로 다시 무협계에 복귀.
작가를 볼 때 느껴지는 것과는 전혀 다른 유려한 필체로 강호를 일필휘지하고 있음.
작품
<천하공부출소림(天下功夫出少林)>, <패륜겁(悖倫劫)>, <영웅전기(英雄傳記)>, <귀거래사(歸去來辭)>, <취생몽사(醉生夢死)>, <색마전기(色魔傳奇)>, <태양의 전설, 바람의 노래>
고무림에 수라의 귀환 연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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