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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재회작품 소개

<뜨거운 재회> 사람은 추억을 먹고 산다.

먹고사는 고됨에
한숨이 일상을 앞질러도
너와 함께한 그 밤들이 나를 이끌었다.

“서도준.”
“……래은아.”

유리조각 같은 추억이 이별 중인 연인을 설득한다.

“도준아……. 우리, 나갈까?”
그녀의 갑작스러운 제안에 도준이 눈을 느릿하게 껌뻑거렸다.
“여기서…… 끝이 아니야?”
“응. 아니야.”
“그럼…….”
“오늘만.”


“이게 정말 마지막 밤일 거야. 도준아.”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어차피 헤어졌으니 이런 말을 들어도 이상할 게 없는데, 왜 이렇게 충격적인지 그는 끝까지 알아챌 수 없었다.
“나, 멀리 여행 가.”
순간, 안도의 한숨이 새어 나왔다.
“돌아오는 거잖아.”
그리고 왠지 모르게 불안한 다음 이야기를 듣고 싶지 않아서, 손을 한 개 더 늘려 그녀의 안으로 파고들었다. 짧게 숨을 토하는 그녀의 입을 막아 버리고 싶었다.
제 입술이든, 분신이든 무엇으로든 간에.
“돌아오게…… 되면.”
하지만 래은은 밀려오는 쾌감을 뚫고 대답했다. 마치 그에게 내리는 사형선고처럼, 끝까지 침착하게 말을 이어 갔다.
“모두 잊고 살 거야.”
그래서 도준은 더욱 강하게 안을 파고들었다. 그녀의 안으로 밀고 올라가는 손가락이 빳빳하게 굳어져 있었다.
“과거도, 너도 그리고…… 우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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