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노몬
마리벨
4.9(48)
여러 마리의 길고 축축한 뱀이 꾸물거리며 기어 나왔다. 그들은 옷을 타고 올라와 오금을 감고 내 허벅지를 벌렸다. 소리를 죽이고 그들에게 몸을 내맡겼다. “이렇게 부드럽게 말고, 더 세게, 더 아프게…….” 닿아도, 닿아도 간지럽고 애가 탔다. 그리고 괴물은 순식간에 나를 꿰뚫었다. “아윽!” “네가 이렇게 달게 자랄 줄은 상상도 못 했는데.” “당신을, 처음 만났을 때…… 사랑에 빠졌어요.” “이런 괴물인데도?” 나는 그를, 괴물을 사랑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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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식하는호랑이
블룸
4.4(13)
대학생인 준수는 방학을 맞아 오랜만에 내려간 고향에서, 친구들에게 공포 스팟으로 유명해진 흉가에 대한 소문을 듣는다. 평소였더라면 관심도 없었을 흉가. 이미 TV와 각종 SNS를 통해 실제 귀신이 나타난다는 소문이 자자하다는 소식에, 술기운이 잔뜩 오른 준수와 친구들은 홀리기라도 한 것처럼 자정에 맞추어 흉가를 찾아간다. “나 때문에 질질 싸는 준수 씨의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요.” 아무런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던 서늘한 흉가, 저도 모르는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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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리버드
4.1(145)
#현대물 #오컬트 #경찰공 #귀신수 이 경장은 오싹한 기억이 남은 지방으로 발령이 난다. 어느 날 그에게 하나의 편지가 찾아오는데-. “아저씨. 얼른 씻고 나오라고.” 언제 봤다고 아저씨라는 거야. 나는 후다닥 바지를 올리며 입술을 삐쭉 내밀고 한숨처럼 말했다. “나 오늘 비번이다.” 마치 오래전부터 함께 지낸 것처럼 말을 툭 내뱉고 나서야 위화감을 느꼈다. 무기가 될 만한 것을 찾아 두리번거렸다. 칫솔과 치약을 넣어 둔 플라스틱 컵이 눈에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