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바탕 열이 끓어오른 밤이 지나고, 개운하게 일어난 승의는 하얀 가운을 입고 있던 멀쩡한 주치의가 하얀 구렁이로 변한 것을 본다. 무섭고 또 두려워서 한참을 벌벌 떨며 바라보고 있었더니, 그 구렁이가 끝이 둘로 갈라진 혀를 날름거리며 말한다. “우리 집에 가자. 네가 내 비밀을 발설하지 않는다는 확신이 생길 때쯤이면 다리도 많이 나아 있겠지. 그때 집에 보내 줄게.” 겉으로는 의심이지만, 결국엔 나을 때까지 돌봐 준다는 말이었다. 승의는 도저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