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두부를 가로지르는 보기 싫은 상처. 여태껏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내 치부에 타인의 손끝이 닿은 순간, 나는 벌거벗겨진 채로 나앉은 기분에 정신이 아찔해졌다. 당황스러움과 수치심, 모멸감이 머리끝까지 차올랐을 땐 이미 녀석에게 미친 듯이 주먹을 휘두르고 있었다.」 은우는 새 학교로 전학한 여름부터 겨울이 시작될 무렵까지 말 못 하는 것을 숨긴 채 누구와도 어울리지 않는 학교생활을 이어간다. 그러던 어느 날, 옆 반에서 온 태웅이 코트를 뒤집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