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작품에는 트리거 요소(가정 폭력, 자해 등)가 등장합니다. 도서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편측성 난청을 앓고 있는 윤이명의 세상은 이분법적이다. 남들에 비해 반절만 들리는 세상에 남아 있는 미련이라고는 없을 때, 화려하지 않은 피아노 연주가 이명의 귀를 사로잡는다. 열여덟 어느 여름날, 교실 위층인 음악실에서 누군가가 연주하는 피아노 소리를 우연히 듣게 된다. 죽어 가던 제 음울한 세상에 빛을 더해 주는 그 연주에 침수되지만, 연주자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