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 황자로 태어나 대륙을 발아래 둘 수 있었던 아륜이지만 그에게 제위는 거추장스러운 짐에 불과했다. 숙부에게 짐을 떠맡기고 대륙 유람하기를 3년째. 한량이 체질임을 실감하던 그때, 아륜은 원자서라는 웬 탕자와 조우한다. “본래 그리 사람을 잡아먹을 듯이 쳐다보십니까?” 이웃 나라인 비진에서 온 사신단의 일원인 원자서는 쾌활하고 영민하며, 냉소적이고 도발적이었다. 타고난 오만함으로 자연스럽게 주변의 경외를 사온 아륜이건만, 원자서의 눈에는 그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