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재에게 우연찮게 친구가 생겼다. 오직 전화 통화로만 만날 수 있지만 마음이 잘 통하는, 가끔 철없이 떼를 쓰면서도 의젓하고 똑똑한, 노래와 민재를 좋아하는 강규한(10)이라는 소년. 하지만 어쩐지 이야기를 나눌수록 뭔가 이상하다. “규한아, 넌 옛날 노래만 좋아하네. 요즘 노래는 안 들어? 그거 다 엄마가 좋아하시는 가수야?” “근데 이거 옛날 주소잖아. 너 신주소 몰라?” "오늘 뉴스 말고, 옛날 뉴스 보는 거야?” 늘 미묘하게 엇갈리는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