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색으로 시작한 나라, 붉은색으로 멸망하리라.” 반란을 일으켜 왕의 자리를 차지한 폭군 ‘이치우’는 조정 관리의 머리를 자르는 것이 일상이다. 그런 그에게 감히 직언하고자 하는 책 〈적멸(赤滅)〉이 저잣거리에 나돌기 시작한다. 범인으로 잡힌 이는 왕실의 정원을 가꾸는 장원서(掌苑署)에 있던 하급 관리 ‘조욱현’. 그러나 그는 발각된 후에도 ‘적멸’의 하권을 마무리 지을 시간을 달라 청한다. 선비 조욱현은 달포 안에 책을 마무리 지어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