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왜 나를 사람답게 대하지? 왜 내 말을 경청하고 나의 마음을 헤아리지? 그러면 착각하게 되잖아. 마치 내가 가치 있고 존중해야 하는 사람이라도 되는 것처럼. *** “저를 기억하시나요?” 악마처럼 아름다운 남자가 나에게 물었을 때, 나는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았다. 이상하다, 이렇게 아름다운 사람을 기억 못 할 리가 없는데. 그러나 끝끝내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았고, 너는 준비되지 않은 나의 삶에 성큼 침범해서 집에까지 눌러앉았다. 그때의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