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의 봄. 고아원에서 나와 홀로서기를 시작한 하진은 전학 간 학교에서 도혁을 만난다. 예쁜 외모와는 다르게 도혁의 첫인상은 까칠 그 자체였다. “너 누구야.” “…나 네 짝인데?” 불규칙적으로 오는 발현열 때문에 도혁은 수업이 끝나자마자 양호실로 갔고 하진은 짝인 이유로 그를 찾으러 갔다. 열이 나는 듯한 그의 이마에 손을 올리자 그가 제 손에 얼굴을 비빈다. “그대로 있어. 시원해.” 그러며 제 손에 놓아주지 않는다. 그때부터였다. 다른 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