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반가의 철부지 도련님은 가문이 몰락하자 유곽에 팔려오게 된다. 외모며 재기며 무엇하나 부족함이 없었다. 눈을 마주하고 나면 밤잠을 설칠 만큼 아름다운 미인이었다. 타고난 자태에 어설픈 사내는 앞에서 말을 더듬을 정도였다. “넌 날 마음에 둔 게 아니다. 이 몸이 탐이 났던 것이지.” 그러나 서연에게선 어떠한 반응도 기대할 수 없었다. 삶만큼이나 메마른 감정이었다. 그를 만나기 전까지는. * 서연의 손톱 끝이 파랬다. 사지를 문지르는 손길이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