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저기 먼 국경 끝에서 소년과 소년이 만났다. 하나는 잠시 놀러 온 황자 희준이었고, 다른 하나는 귀족 방계의 서자 화이였다. “달도 좋고, 여기도 좋고, 화이도 좋다. 나는 네가 왜 이리 좋은지 모르겠다.” 화이의 생에 처음으로 생긴 친구는 거침이 없고 자유로웠다. 희준 또한 황족임을 알리지 않고 만난 친구는 화이가 처음이었다. “왜 이렇게 잘 해주는 걸까. 너는…….” “뭘 그리 물어.” “그냥. 궁금해져서. 너 소꿉동무들한테도 이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