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과라는 걸 제외하면 접점이 없는 두 사람은 어쩐지 눈을 마주칠 때마다 서로를 의식한다. 상대의 체향을 맡으며 본능적인 호감과 학습된 거부감 사이에서 갈등하지만 제멋대로 시작된 감정에, 잘못 디딘 걸음처럼 그를 생각하는 걸 멈출 수 없는데…… ◆ “너, 가……. 얼른….” 민성의 얼굴을 보는 게 힘이 드는 듯 도하는 고개를 돌려 침대 시트에 얼굴을 묻어버린다. 도하의 입술 사이에는 내내 가쁜 숨이 흘렀다. 민성은 도하의 허벅지를 짚는다.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