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주의 한 한가로운 장원 진가장을 지키는 진하상은 열여섯의 나이에 선인(仙人)이 되고자 집을 나섰다가 돌아와 부친의 뒤를 이은 젊은 장주이다. 강호를 떠돌던 십 년의 세월 동안 도가(道家)의 성취를 이룬 것은 물론 평생의 친우를 사귀어 사대신군(四大神君)이라는 명성까지 얻은 진하상이지만, 부친의 유언을 받들어 장원에 은거하며 그동안 미뤄 둔 신선의 꿈을 이루고자 한다. 하지만 어느 날, 함께 사대신군으로서 강호에 이름을 떨치던 친우들인 송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