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에서부터 대학교까지 우리는 늘 함께였다. 내 소중한 친구. 그를 잃어버리면 내겐 뭐가 남을까. 두려움 하나만으로 멀어졌던 거리, 그럼에도 멈추기 힘들었던 마음의 속도. “나 아픈데 꼭 데이트 가야 해?” 구차한 방식으로 연애를 방해하는 나와, “나한테 할 말 없어?” 이상한 질문을 하는 그 애. 요즘 우리는 부쩍 서로가 낯설다. 그러니 이제부터 좀 더 빠르게 달려볼 예정이다. 내가 짝사랑을 종료하기까지 아마도, 8분 20초. 태양에서 지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