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보다는 차라리 나랑 결혼하는 걸로 하지.” “그래. 차라리 그게 좋겠……. 잠깐, 뭐라고?” 자유분방한 연애를 즐기며 방탕한 생활을 하고 있는 쾌락주의자 레이몬드와, 고지식하고 성실한 그의 친구 오스카. 레이몬드는 가끔 오스카의 꽉 막힌 성격이 답답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이어온 우정에 기대어 티격태격하면서도 교우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어느 무더운 여름 밤, 레이몬드는 단골 술집에서 낯선 사람이 산 술을 마시고 나서 정신을 잃고 강물에 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