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기고만장했었다. '넌 내가 없으면 안 돼.' '우리 관계를 시작할 수 있는 사람도, 끝낼 수 있는 사람도 바로 나야.' 그래서 더 날카롭게 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죽었다. '가이드가 있는데 대체 왜 죽은 거야?' '정신이 완전히 붕괴됐었대. 심장마비라지?' 그는 발작 속에서도 끝내 내게 연락을 하지 않았다. 그는 대체 무슨 생각으로 죽음을 택한 걸까. 나는 지금까지 무슨 짓을 저지르고 있던 걸까. "울지 마요. 왜 울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