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의 표정이 꼭 새벽 공기 같았다. “왜 날 다시 여기로 보낸 줄 알아?” 날카로운 이면 속에 감춰진 외로움이 보였다. “난 벌받는 거야.” “…….” “내가 태어난 자체가 벌인 줄 알았는데. 아니, 난 벌을 이제야 받는 거야. 시험대 위에 놓인 내 세상은 실패했어. 그래서 그걸 만회하러 온 거야.” 그리고 그 외로움 속에는 형과 내가 갈라섰던 그때의 순간이 선명하게 담겨 있었다. “다시 잘해 보자고 욕심 안 부릴게. 내가 너무 보기 싫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