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 다른 이를 바라보며 살아온 두 사람이 서로를 사랑하게 되기까지, 첫사랑을 떠나보내고 만나는 두 번째 사랑 이야기 서원영 씨. 그렇게 부르려고 했을 때였다. 날개를 접으며 나뭇가지 위에 앉는 새처럼, 원영의 하얀 손이 테이블 위에 놓인 진녹색 화이트 와인병을 소리 없이 잡았다. 아직 내용물이 남아 있는지 햇빛에 비친 병 속의 찰랑대는 그림자가 현욱에게까지 보였다. 병을 그대로 입가로 가져가더니 고개를 뒤로 기울인다. 그는 현욱의 시야에서 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