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밤하늘에 굉음이 울려 퍼지며, 고마원 건물은 화마에 집어 삼켜졌다. 홀로 살아남은 은우는 화재 현장에 있던 의문의 남자, 재헌에게 거둬지게 된다. 재헌은 몇 번인가 은우를 다른 가정으로 입양할 생각이었지만, 그때마다 은우가 귀신같이 눈치를 채는 바람에 십여 년 넘게 함께 하고야 마는데……. “내 마음도 모르면서어……, 착한 척하지 마세여……. 평소처럼 그냥 그렇게 대하시라구요.” 그러던 도중 졸업을 앞둔 은우는 친구의 집에서 얼떨결에 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