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지시하지 않으면 먹지도, 자지도 않는 이상한 아이, 강채승. 기본적인 생존 욕구조차 없는 무욕(無欲)의 소년이 유일하게 처음 욕망하게 된 건 석강우, 단 하나였다. “내가 다시 형 앞에 섰을 때 형은 각오해야 할 거야. 다시 봐, 형.” 예쁘다, 예쁘다 부둥부둥 키운 ‘내 새끼’가 다 자라 저를 노리는 ‘개새끼’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지. 석강우에게 발정 난 개처럼 달려드는 강채승과 그런 강채승을 반겨야 할지, 내쳐야 할지 혼란한 석강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