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연의 충격으로 시골로 내려와 무기력한 날을 보내던 재신 우연히 만난 할머니에게서 뜻밖의 선물을 받게 된다. “심어봐. 꽃처럼 예쁜 아이가 나타날 테니.” 몰랐다. 그 ‘아이’가 정말 사람일 줄은. “내 이름은 ‘달꽃’이에요.” 그날 받은 그 씨앗이 이 아이였다고? 달꽃의 등 뒤에서 잔가지들이 뻗쳐 나왔다. 날개처럼 돋아나는 잔가지들은 괴상하기는커녕, 아름다웠다. “덩굴… 손?” 죽음의 문턱에서 자신을 데리러 온 천사라 생각할 만큼 아름다운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