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도 작고, 쪼그맣고, 3초면 찍 싸는 토끼 수인이래요~!’ 토끼 수인이라는 걸 어떻게든 숨겼던 한해영. 까칠하기 그지없는 재규어 수인 서재겸에게 들키랴, 사채업자의 독촉 전화에 빌빌거리랴, 삶이 도통 마음대로 굴러가질 않는다. “야, 너 나랑 섹스하자.” “……네?” 해영은 순간 자신이 무슨 말을 들은 건가, 하는 표정으로 멍하니 서재겸을 올려다보았다. 서재겸은 조금 전 폭탄을 터트려 놓고서 개의치 않은 얼굴로 턱을 살짝 기울였다. “나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