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시인이자 작가, 황해욱이 죽은 지 2년. 사람들은 여전히 그의 글에 울고 웃었다. “때 묻지 않은 사람은 어떤 사람입니까?” 그 아래서 10년을 지낸 하나뿐인 제자 서해민. 그리고 연예인만큼 인기를 누리는 스타 작가 정재이. “보고 들은 대로 느끼고. 느낀 대로 사랑하고.” 그에게 영혼까지 사로잡혔던 두 문학도는 질시, 연민, 애증, 원망…… 수없는 감정에 휘말려 황해욱이 만든 바닷속으로 서서히 침잠하고 있었다. “그 사랑에 못 이겨 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