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 원입니다.” 그러자 나타난 건 10만 원짜리 수표였다. 그걸 보는 순간 바로 얼굴에서 표정이 사라졌다. 거스름 돈도 안 받고 나가는 외국인을 붙잡고, 다음에 제대로 계산하라며 돈을 돌려 준 강아주. “나 지금 고난도의 사기에 당한 게 아닐까?” 이상한 만남을 곱씹던 퇴근 길, 축 처진 모습으로 계단을 성큼성큼 내려가던 아주의 앞을 누군가 막아선다. 뭔가 싶었던 아주는 고개를 들었고, 보이는 검은 후드를 확인하곤 입을 크게 벌렸다. “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