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눈 쌓인 숲에 버려진 ‘나’는 자신의 과거도, 이름도 기억하지 못한 채 숲속을 방황한다. [이곳은 꿈속의 세상이야. 이 숲에서 나가고 싶다면 숲 북쪽의 검은 마물을 깨워야 해.] 진실인지 거짓인지 모를 속삭임에 시달리던 끝에 쓰러지고 일어나니, 눈처럼 새하얗고 서늘한 숲지기 청년에게 구조되어 있었다. 꿈에서 깨어나기 위해 숲지기 청년에게 도움을 요청해 보지만 정작 청년은 시큰둥한 반응만을 보일 뿐이다. "기억을 잃으면서 현실 감각에도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