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고 있어요? 여기 노래하는 내가 있어요.] 뒷골목의 뮤즈, 조슈아의 노랫소리와 처음 만났을 때. 트리스탄은 왠지 모를 설렘을 느꼈다. 세상에 음악을 하는 사람은 모래알처럼 많았지만, 그런 선율은 처음이었다. 그런 트리스탄을 조슈아 또한 바라보고 있었다. 시간이 그대로 멈춘 것 같다. 내리깔린 속눈썹 위로도 붉은 빛이 내려 앉아, 얼핏 보이는 눈이 무슨 생각을 담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보고 싶다…… 보고 싶어 죽겠어.” 1988년, 뉴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