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룡은 썩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겠느냐! - 나오지 않으면 동해 바다의 물고기를 싹 잡아 씨를 말리겠다! 겨울 날, 바다 밖에서 저를 부르는 소리를 듣게 된 동해 용왕의 아들, 해룡. 바깥이 시끄러운 통에 육지로 올라간 그는 태황의 자손인 강목 대군, 금정을 만난다. 영물인 제 앞에서 달달 떨면서도 큰소리치는 소년을 놀리는 데 재미가 든 해룡은 10년간 금정의 곁에서 머무르기로 결심하는데……. “내 십 년간 네 말은 무엇이든 들어주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