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에선 장마철 물비린내가 나는 것 같아.” 부모님 전과만 도합 12범. 산전수전 다 겪으면서 늘어난 건 뻔뻔함이고, 버린 건 양심이었다. 그런 선재 앞에 여름의 태양을 닮은 아이가 나타난다. 새 학기, 갑자기 생겨 버린 옆자리 짝꿍. 이권은 아무리 까칠하게 굴어도 아랑곳하지 않고 웃으며 다가온다. “‘좋아해.’라는 말은 그냥 내가 너를 좋아한다는 뜻이야.”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른 낯선 행복이 점차 첫사랑으로 무르익어 가던 와중, 잿빛 세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