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아버지와 아들 사이라지만, 지혁은 왜 이렇게 차 교수와 닮은 걸까. 20년간 봐온 얼굴이었지만, 침대 위에서. 그것도 배에 깔린 채 바라보는 지혁의 얼굴엔 20대의 차 교수 얼굴이 너무나 선명히 남아있었다. 자상한 눈웃음이며, 흰 살결에 어울리는 붉은 입술이며. 무엇보다 보기 드문 옅은 갈색 눈동자가 인제의 심장을 사정없이 때렸다. “닮았죠?” 지혁의 가슴팍을 밀어대던 인제의 손바닥이 지혁의 뺨에 대어있었다. 인제는 뒤늦게 손을 빼려 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