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가로 이름 높은 단씨세가. 유일한 후계자는 음인인 단호예뿐. 단씨세가의 가주이자 호예의 아버지는 데릴사위를 들이기로 결정한다. 혼인식에서 처음 본 상대, 황궁 학사라는 주성학에게선 어딘가 익숙한 향취가 났다. 갓 덖은 깊은 차(茶)향과 진한 먹(墨)향. 게다가 상대는 호예를 아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데-. “…날 알고 있었나?” 호예의 물음에 성학이 기다렸다는 듯 다정하게 웃었다. “괜찮습니다. 소가주님께서는 기억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