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가 패전국의 공족公族을 몰살했다. 단 한 사람, 케이만을 빼고서. 그리고 선제의 정부가 썼던 방에 그를 밀어 넣었다. 이 굴욕감과 불타는 복수심. 케이는 황제를 파멸로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그가 무릎을 꿇고 빌게 해야지. 그리고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너를 감싸려고 든 것이 아니야.” 그는 얄팍한 거짓말로 변명하면서까지 나를 감싼다. “나는 네가 어떤 심정인지도 알고 있으니까.” 감히 가족 잃은 자의 심정을 헤아린다고 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