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쪽도 나랑 자러 왔나 보오?” 도톰한 입술 사이로 새침한 목소리가 톡 튀어나왔다. 제법 낮으면서도 어딘가 청량하게 느껴지는 미성이었다. 말끝에는 미세한 숨결이 섞였다. 조용한 방 안에선 그것도 한숨처럼 크게 들렸다. “찾아온 이유를 모르는 것은 아니나…….” 사내의 등이 미세하게 움직였다. 그 순간 홍이수의 눈썹도 살짝 올라갔다. 이 남자, 등 근육의 짜임새가 심상치 않다. 홍이수는 꿀 냄새를 맡은 벌처럼 다가갔다. 위잉 하는 위험한 소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