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로 마음이 지쳐 지금은 쓰레기집에 틀어박혀 생활하고 있는 가마쿠라. “그날”부터 멈춰있는 그의 시간에 파고든 건, 말 한마디 나눠본 적 없는 옆집 남자였다. 처참한 집 상태에 쫓겨날 뻔했던 가마쿠라를 감싸주는가 하면, 자기 집으로 억지로 데려가 이것저것 챙겨준 데다 집 청소까지 자처하는데. 차갑게 대해도 심한 말을 해도 자신을 모른 척하지 않는 남자에게 당황하면서도 왠지 강하게 거스를 수가 없다. 「청소가 끝날 때까지 여기서 지내.」 참견남